코스피는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진정되는 국면인데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름 폭이 크진 않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코로나19 접종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지 않는데다 일부 지역에선 확진자수가 늘고 있어, 미국 경기만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추세가 있겠지만, 변동 폭은 10% 내외일 것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 재증가 등의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줄기가 달라질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전방위적으로 시장이 발돋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만 앞서 가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바뀌어, 그게 환율로 나타나야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하다”라고 짚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미국과 국내 주식 시장의 연동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이를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은 국내 시장에 긍정적이긴 하나, 국내의 경우 오전엔 미국 증시 영향으로 올랐다가 오후에 상승 폭을 반납하는 식으로 강도에선 현격한 차이가 있어 여전히 조심스러운 강세장”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 말쯤 긴축 우려가 재부각할 전망은 코스피가 계속 뻗어 나가는 데 부담스러운 점이다. 1분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미국채 금리의 급등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단 것이다.
정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지표 호조, 유동성, 투자심리, 미국채 변동성 등은 단기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겠다”면서도 “2분기 말에서 3분기로 가면서 FOMC의 추가적인 언급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그땐 주의해서 시장은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6월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상승이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며 “지금처럼 좋은 것만 보이는 시장은 아닐 것 같은데, 당분간은 조정보다는 상승포텐셜이 크다”고 예상했다.
하반기 이후 실적 장세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 코스피는 3500을 돌파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실적이 가시화하는 하반기에는 다시 우상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 지수 상단을 3500선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환 연구원도 “내년 실적 전망치가 반영되는 하반기부턴 3400~3500선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