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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AI야, 화물선 도착시간 알려줘”

함지현 기자I 2021.02.01 11:10:32

인공지능 기술로 화물선 도착시간 예측 시스템 개발
코로나19로 해상물류↑…기업들 큰 호응
수출·제조업체 안전재고 감소·정확한 제조일정 수립 효과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CJ대한통운(000120)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화물선의 도착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CJ대한통운 카고 트렉킹’ 시스템을 개발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화물선이 해외 현지 항구에 도착하는 일시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예측한다. CJ대한통운은이를 위해 18개의 기계학습 기반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들에 항해 정보, 경로, 날씨를 비롯해 화물선의 경로상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의 유무, 화물선 이동거리 등 변수들을 적용해 분석, 도착 일시를 예측할 수 있다.

기존에는 화물선을 운영하는 선사로부터 도착일을 파악할 수는 있었지만 정확도가 40% 정도였다. CJ대한통운 카고 트렉킹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정확도가 85%까지 두배 이상 향상됐다. 도착일과 오전, 오후 정도까지도 파악이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부터 한달여 간 시범 테스트를 거쳐 올해부터 시스템의 본격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CJ대한통운에게 화물을 맡긴 고객사들도 이 시스템을 통해 도착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화물선의 도착일을 보다 정확히 알 수 있게 되면 여러 잇점들이 생긴다.

해외로 원자재를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 화물선이 늦게 도착해 공장이 멈추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여유를 둬 보유하는 이른바 안전재고를 낮출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시스템 도입 효과로 안전재고를 기존 대비 30~40%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안전재고 감소로 임대료, 인건비 등 보관 관련 물류비의 절감이 가능하고, 생산공장의 보다 정확한 제조일정 수립과 과잉생산 방지 효과도 기대된다. 화물선에 실린 화물 중 긴급한 화물의 도착이 지연될 경우 이를 사전에 파악해 항공을 통해 대체 수송하는 비상 대응도 가능해진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해상운송의 폭증으로 화물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도착시간 예측 시스템이 고객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향후 시스템 운영을 통해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10~15% 가량 예측 정확도를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기술 경쟁력을 곧 물류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첨단 미래물류 기술의 개발 및 도입을 통해 물류 초격차 역량 확보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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