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역삼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의장은 진지한 눈빛들로 가득했다. 수출을 준비하는 여성기업인들과 이들을 도우려는 수출 멘토들이 1대1로 만나 수출의 A·B·C·D와 Q&A 등을 나눴다. 박준식 화동무역 이사가 식품과 화장품 분야 수출 시 주의해야할 점에 대해 설명하자, 상담을 받던 여성기업 대표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꼭 필요한 내용은 수첩에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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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여성기업은 130만개로 추산된다. 하지만 수출에 참여하는 국내 여성 비중은 5.6%로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이 내수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다 보니 해외 수출 비중이 있는 곳이 거의 없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청 산하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바로 이점에 착안, 여성기업의 수출진흥을 통해 9만개에 그치고 있는 무역기업을 10만개까지 늘리려는 것이다.
이날 참여 기업들은 1기로 앞으로 도쿄 국제선물용품전(9월)과 광저우 국제중소기업박람회(10월) 등에 참가해 해외판로 개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온 김미경 에코파이코텍 대표는 “미세조류를 이용해 개발한 화장품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 구매자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 여성특화제품 해외진출 원스톱 지원을 통해 10배 이상의 회사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기 출범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한덕수 무역협회장은 여성 수출기업간 네트워크 창구가 될 ‘여성기업 엑스포트(Export) 클럽’의 이름을 ‘트래드(tread) 클럽’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수출에 한정된 의미를 수·출입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에 이민재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은 한 회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이름을 트래드 클럽으로 고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