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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의 매직'…상장 3년여만에 시총 2500억달러 돌파

권소현 기자I 2015.07.14 16:11:49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페이스북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시가총액 2500억달러 고지도 넘어섰다. 상장 3년여 만에 달성한 것으로 구글이 세운 최단 기록을 깼다.

1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전 거래일 대비 2.44% 오른 90.1달러로 거래를 마쳐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2525억4000만달러(288조7000억원)로 불어났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4개 기업인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하이닉스, 현대차를 모두 합하면 266조7600억원으로 페이스북에 못 미친다.

올 들어서만 페이스북 주가는 15%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S&P500기업 중 월마트와 P&G를 제치고 시가총액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2012년 5월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초기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업공개 때 시가총액은 1042억달러였지만, 4개월 만에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2013년부터 꾸준히 올라 상장 3년2개월 만에 시가총액 25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S&P 500지수 종목 중 최단 기록이다. 구글이 기록한 이전 최단기록 8년을 절반 이상 앞당겼다.

페이스북의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모바일 광고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매출의 90%를 광고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1분기 광고 매출은 33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4%포인트, 전년동기대비 1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2년 전인 2013년 1분기에만 해도 30%에 불과했지만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여기에 미국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페이스북 주가에는 호재다. 소비지출이 늘어나면 광고시장도 활기를 띨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5월 미국 소비자지출은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인데다 예상치인 0.8%도 웃돈 것이다.

앞으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광고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높다. 1분기 전 세계 페이스북 일일이용자수(DAU)는 9억36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7% 늘었다. PC를 통한 접속자 수는 줄어든 반면 모바일 기기로 이용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영상도 신규 광고를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일간 동영상 조회수는 40억건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동영상은 유튜브가 절대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뉴스피드를 기반으로 하는 페이스북이 광고효과 면에서는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에 광고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37% 증가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주가가 오르면서 밸류에이션도 높아졌지만 월가는 장성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에 달해 S&P500 평균의 다섯 배 높다. 나스닥 인터넷지수는 현재 27배 수준이다.

폴 스위니 블름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주가수익비율이 높다는 것은 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해 시장이 믿고 있다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나스닥 평균보다는 더 가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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