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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가기 쉬워요!” 의대 증원에 분주해진 이곳

신하영 기자I 2024.03.07 15:26:07

메가 ‘의대 야간특별반’ 18일 개강…직장인 대상 설명회도
강남하이퍼 “의대 관심에 직장인 문의 예년보다 30% ↑”
학원가는 이미 수험생 선점 위한 ‘의대 증원’ 대응 착수
“의대 2000명 증원 시 정시 합격점 4.5점 하락” 분석도

[이데일리 신하영·김윤정 기자] 서울 서초구 소재 메가스터디학원은 오는 18일부터 직장인 대상 ‘의대 야간특별반’ 수업을 개강한다. 앞서 지난 5일 직장인 대상으로 진행한 입학 설명회에는 현직 수학교사를 비롯해 로펌·금융기관·공기업 직장인들이 참석, 의대 입시에 관심을 표했다. 메가스터디학원은 야간특별반 수업을 이 학원 5층 의약학전문관에서 평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입시업체 이투스는 스타강사를 내세워 온라인 강의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이투스 제공)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치러질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면서 학원가도 분주한 모양새다. 대학별 추가 배정을 확정하기 전에 수험생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하이퍼학원도 오는 13일 의대 준비생을 위한 ‘2025 재수 야간반’을 개설한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의대에 가려는 재수생·N수생이 대상이다. 이 학원 관계자는 “재수 야간반은 직장인보다는 재수생들이 주 타깃이지만 올해는 의대 증원 때문에 직장인들의 문의 전화가 30% 늘었다”고 했다.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은 19년 만에 이뤄지는 조치다. 2006년부터 3058명으로 유지되다가 올해 치러질 입시부터 모집정원이 65.4%(2000명)나 늘어난다. 종로학원은 2000명 증원 시 의대 정시 합격선이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기준 4.5점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도전해 볼 만 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 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6년 차 직장인 김모 씨는 “의대 입학부터 졸업까지 6년을 투자하면 소득을 몇 배로 높일 수 있다”며 “해볼 만한 투자”라고 했다. 4년 차 직장인 이모 씨도 “현 직장의 처우에 불만이 많았는데 의대 증원 소식을 듣고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대학 입학 당시 이공계 상위권에 포함됐던 직장인들이 이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고·영재학교와 과학기술대 출신들은 기본적으로 수학·과학·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국어만 공부하면 의대 진학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학원에 의대입시 홍보물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열기는 교육부가 대학별 의대 정원을 추가 배정하고 각 대학의 의대 지역인재전형이 확정되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지역인재전형으로 60% 이상을 충원토록 할 방침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대학 1학기가 종강하는 시점인 6월 중하순께 의대 진학을 위한 반수생들의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의대 증원 시기에 맞춘 사교육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경원 녹색정의당 정책위원은 “의대 증원의 중장기 효과와는 별개로 단기적인 학원행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의대 입시이기에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사 파업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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