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은 1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면서 “김민선(38·김규리 개명 전 이름)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밝혔다.
이날 문성근은 “영화감독은 투자를 못 받으면 저예산 독립영화를 찍으면 되고, 가수나 개그맨은 방송 출연이 안되면 콘서트를 열면 된다”며 “하지만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다. 김민선의 경우 한창 자신을 키워갈 20대 후반~30대 초반에 집중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 이미 세월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문성근은 이어 “어제 김민선과 통화를 했는데 피해 사실을 진술하는 것 조차 두려워하고 있다”며 “김민선이 앞으로 더 많은 연기를 할 기회를 받았으면 좋겠고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악플은 이제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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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은 자신이 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2일 “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들이 나를 죽이는데 사용되었다니”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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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에는 총 82명에 달하는 문화 예술계 인사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보수 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문성근과 배우 김여진의 나체 합성 사진도 국정원 심리전단의 활동 작업으로 추정됐다.
이에 문성근은 검찰 조사와 별개로 ‘MB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내달 초 형사고소와 민사소송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에는 ‘MB 블랙리스트’에 오른 방송인 김미화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