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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 PF대출 부실 우려 확산…브리지론부터 '불안'

서대웅 기자I 2023.12.11 17:16:38

전금융권 PF대출 연체율 2.42%
저축은행·여전사·상호금융 견인
사업장 구조상 부실 현실화 우려도
당국 "건전성 리스크 가능성 낮아"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제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5% 중반을 넘어섰고, 상호금융은 3개월 만에 3.7배 치솟았다. 2금융권 PF대출 중 수요 회복세가 낮은 지방 아파트 및 투자형 부동산 비중이 높아 향후 부실이 한꺼번에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호금융 3개월 만에 3.05%p↑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금융권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13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2.17%에서 2.42%로 0.25%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은 2021년 0.37%에 그쳤으나,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한 고금리 기조로 연체율이 급등하며 2% 중반선까지 올랐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금융권 전체 연체율 상승을 견인했다. 저축은행은 9월 말 5.56%로 전분기 말 대비 0.95%포인트 올랐고, 여전사는 0.55%포인트 상승한 4.44%를 기록했다. 증권사는 3.43%포인트 내린 13.85%였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신협 및 농·수·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은 4.18%로 3개월 만에 3.05%포인트 급등했다. 일부 대규모 사업장 연체가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 상호금융은 신협의 일부 조합을 제외하면 중앙회만 PF대출을 취급한다. 단위 조합은 조합별 자금을 모아 사업장에 자금을 대는 ‘공동대출’을 취급하는데, 공동대출 연체율은 중앙회의 PF대출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는 이날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상호금융업권 자본과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을 고려하면 업권의 건전성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2금융권 브리지론 ‘불안’

그러나 2금융권 PF 사업장 구조상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도권 아파트 비중은 낮은 반면, 부실 위험이 높은 투자형 부동산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금융권 PF대출 중 수도권 아파트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 19.9%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수요 회복세가 약한 지방 아파트(20.5%), 기타 주거시설(20.5%), 투자형 부동산(39.0%)이다.

특히 부동산 사업 초기대출은 브리지론 중 수도권 아파트 비중은 12.7%로 더 낮았다. 투자형 부동산 비중은 62.8%에 달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 브리지론 중 수도권 아파트 비중은 22.3%로 그나마 높은 편이지만 캐피털사는 19.4%, 증권사는 8.4%에 그쳤다. 금융회사로선 브리지론이 본PF대출로 전환되지 못하면 대출 회수가 어려워 자산건전성이 악화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권신애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2금융권 사업장 중에선 브리지론 만기를 연장하며 본PF대출로 넘어가지 못한 곳이 많다”며 “브리지론이 전체 PF대출 부실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55.8조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총 5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 위축 장기화시 금융회사 손실 가능성을 점검하며 “금융권 손실흡수능력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상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대체투자 잔액이 금융회사 총자산의 0.8% 수준인 점에서다.

이달 확정된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4.13%로 전월(4.32%)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당국은 자금확보를 위한 고금리 경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자금쏠림에 따라 금융시장 불균형이 발생하거나, 개별회사의 자금 유출에 따른 유동성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여전채 발행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1월 말 기준 A+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5.52%로 고점을 기록한 11월9일(6.09%) 대비 크게 하락했다. AA-물도 10월 말일(5.28%)과 비교하면 11월 말 현재 4.64%로 환경이 개선됐다. 당국은 “단기간 내 여전사 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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