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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체제 출범…“새로운 50년 이끈다”

김은경 기자I 2022.12.13 18:05:49

13일 이사회서 회장 승진 의결
창업자 3세대인 40대 ‘젊은 리더’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으로 전환”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최윤범 회장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고려아연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로써 지난 1974년에 창립한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창업자의 3세인 40대의 젊은 리더가 새로운 50년을 선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인문학 분야에서 이름이 높은 미국 애머스트대에서 수학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했고 음악을 부전공하는 등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명문 컬럼비아대 로스쿨(JD)을 졸업하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 미국 최고의 법무법인으로 유명한 Cravath, Swaine & Moore LLP 뉴욕 오피스에서 인수합병(M&A) 전문변호사로 활동했다.

최 회장은 2007년 온산제련소 경영지원 본부장으로 입사하면서 고려아연에 합류한 이후, 페루 현지법인 ICM 파차파키 자원개발 사업 총괄 사장, 전략기획 담당 부사장, 호주 아연제련소 SMC 사장을 역임하며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능력을 익혀왔다.

현장중시 직원들 사이에서 최 회장은 항상 “출근해서 안전하게 잘 근무하고 저녁에는 건강하게 가족들과 함께하세요”라고 말하며 현장을 수시로 챙기는 리더로 알려져 있다. 2014년 호주 SMC 사장 시절 기술개발과 공정 개선에 주력해 만성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킨데 이어 2018년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7000만 달러(약 937억원)를 내는 등 기업가치를 높이는 경영성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2020년 부회장으로 선임된 최 회장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액,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2018년 대비 2021년의 매출액은 45%,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사장 취임 직후부터 최 회장이 추진한 △물류 효율화 △원가절감을 위한 투자 △안전보건시스템 보완 등 시스템 개선을 통해 외부 위기를 성장 기회로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최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고려아연은 향후 50년을 이끌어갈 미래성장동력인 △신재생 에너지·그린수소 △2차 전지 소재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3대 신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최 회장이 금년도 신년사를 통해 공개한 이후 1년 만에 3대 신사업별 계획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그린수소 사업은 호주를 거점으로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생산과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2차 전지 소재사업은 배터리 필수소재인 황산니켈·전구체·동박 사업진출을 위해 자회사 및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자원순환 사업은 추진 기반 마련을 위해 세계 최대 전자폐기물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리사이클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전자폐기물 리사이클 기업인 이그니오를 100% 자회사로 인수한데 이어, 이그니오가 수거할 전자폐기물을 활용하는 100% 리사이클 동박 생산을 위한 ‘자원순환 밸류체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모든 기업의 의무이자 기회”라며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이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전 세계에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버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고려아연을 만들어 갈 것”이라 말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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