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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美 ESS 시장, 삼성SDI·LG엔솔 공략 가속

경계영 기자I 2021.05.03 15:03:32

친환경 정책 기조에 한파 영향까지
미주 ESS 시장, 2030년 371GWh 전망
삼성SDI·LG엔솔도 美중심 영역 확장 나서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올해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특히 연초 한파가 불어닥치며 태양광, 풍력 등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할 필요가 커진 미국을 중심으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공략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030년 미주 ESS 시장, 아태보다 커진다

3일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미주 지역에서의 ESS 시장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ESS 시장 규모를 넘어서 2030년 371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수요의 대부분은 미국으로 중국(150GWh)이나 일본(25GWh)보다도 압도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은 지난해도 ESS 설치량이 3.5GWh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며 세계 신규 설치량 38%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중국과 독일, 영국의 ESS 설치량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호주의 ESS 설치량은 외려 뒷걸음질쳤다.

미국의 분기별 신규 ESS 설치량. (자료=우드맥킨지)
댄 핀플로이(Dan Finn-Foley) 우드맥킨지 에너지저장부문장은 “지난해 ESS 분야에만 54억달러가 투자되는 등 세계 ESS 시장이 51% 성장한, 기록적 해”라며 “2030년까지 전 세계 ESS 시장이 27배 이상 성장해 그 규모가 729GWh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았던 유럽 역시 올해 ESS 설치량이 3GWh가량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하면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우드맥킨지는 덧붙였다.

삼성SDI “美 평균 성장률 웃돌 것”…LG엔솔 “美 수주 증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 ESS 시장의 성장에 탄력이 붙으면서 국내 배터리사도 이들 시장에서의 영역 확장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ESS 시장에서 삼성SDI(006400)가 사용량 6.2GWh(점유율 31%)로 1위를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 4.8GWh, CATL 2.8GWh, 파나소닉 2.1GWh 등으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가 시장 과반을 점유했다.

삼성SDI과 LG에너지솔루션 모두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연초 텍사스주를 포함한 남부 지역에 불어닥친 한파 영향까지 더해진 미국의 ESS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I는 “미국 ESS 시장이 두 배 이상 커지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고, 삼성SDI의 수주 증가율이 시장 성장률을 웃돌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달 대만 국영 전력기업 TPC가 추진하는 ESS 프로젝트에 참여해 100MW 규모의 ESS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ESS 시장 내 선두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ESS 판매 축소 폭이 예상보다 크지만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ESS 수주 물량 대부분을 확보해 연간 기준 안정적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전력망용 ESS뿐 아니라 코로나19로 확대된 데이터센터 등으로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3월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증설을 발표하면서 “미국 ESS 업체의 수주가 계속 증가한다”고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30년 세계 ESS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매출액 10조원 이상을 내겠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의 생산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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