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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영어도 코로나19 영향?”…언택트로 더 주목받은 AI영어회화

장영은 기자I 2020.04.14 14:13:57

LG CNS의 영어회화 앱 ‘AI튜터’ 개발총괄 강석태 팀장
직장인 ‘영어 울렁증’ 극복에 나선 자기개발 전도사
‘써본 사람들 추천’에 B2B에서 B2C로 확장 예정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 시행되면서 직장인들의 근무 형태는 물론 교육 방법도 바뀌었다. 회사마다 직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하던 집합교육이 불가능해진 탓이다. 교육을 미루거나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하는 곳도 있었지만, 한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에 눈을 돌리는 곳도 늘었다.

AI튜터 개발을 총괄한 강석태 LG CNS 사업개발팀장이 직접 AI튜터를 실행해보고 있다. (사진= LG CNS)


LG CNS가 지난해 개발한 영어회화 교육 어플리케이션(앱) ‘AI튜터’가 본의 아니게 코로나19 사태의 수혜를 입게 된 배경이다. AI튜터 개발을 총괄한 강석태 LG CNS 사업개발팀장은 “코로나 여파로 한 곳에 여러 명을 모아 놓고 하는 형태의 집합교육이 힘들어지면서 영어회화도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교육 수요가 가장 높은 어학,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영어회화를 비대면으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CJ제일제당 , 농심, 국민카드, 유한킴벌리 등 기업 문의가 급증했다.

강 팀장은 “처음엔 비대면으로 교육을 할 수 있는 관점에서 문의를 해오던 곳들도 실제로 서비스에 대해 알 고나면 다른 장점에 더 흥미를 느낀다”며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나, 앱만 깔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외로 전화 영어도 코로나의 영향을 받으면서 그 수요도 일부 흘러들어오고 있다”며 “필리핀인 강사들은 자국 인터넷 환경이 안 좋아 센터에 출근해서 수업을 진행했는데 이동금지 명령이 떨어지면서 수업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더라”고 덧붙였다.

AI튜터는 전화영어를 하기에는 왠지 꺼려지고, 온라인 강의나 동영상 콘텐츠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가려운 부분’에 파고 들었다. AI 영어 선생님은 사용자가 원하는 상황에 맞는 대화를 이끌어주고, 직접 말을 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 준다. 그리고 사용자가 말하는 문장이 권장문장에 적합한지를 수치로 보여주고 알맞은 표현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사람이 직접 첨삭해주는 것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을 덜어준다. 선생님이 스마트폰 속에 사는 AI인 덕분이다.

앱을 개발한 강석태 팀장이 자기 개발과 직장인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남다른 관심이 있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 강 팀장인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의 저자이자, 회사 블로그의 사내 필진으로 직장인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멘토형’ 선배다.

본인이 한 대답 외에도 카드 형식으로 제공되는 대화 문장을 터치해 각 질문에 대한 다양한 원장 표현을 확인할 수도 있다.
강 팀장은 “AI튜터를 개발할 때 20명의 어학 업체 대표님과 실무자를 SNS를 통해 알게 됐고 일부는 실제 오프라인에서 미팅을 통해 만났다”며 “실제 수요자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영어회화 공부를 왜 하고,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 뭔지를 파악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AI튜터는 현재도 사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며 진화 중이다. 롤 플레이(role play)를 비롯해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단기 트레이닝, 영어 작문(writing) 첨삭 기능도 적용할 예정이다.

강 팀장은 “회사 교육을 통해 써보신 분들이 아내나 아이들에게도 쓰게 해주고 싶다는 피드백을 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며 “이 같은 수요를 고려해 이르면 4월 중 B2C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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