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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도 밀려난 화웨이…中시장서 5위권 아래로

김정유 기자I 2021.07.29 14:15:07

2분기 출하량 반토막, 점유율 급감해 ‘기타’ 분류
1위는 비보 23.8% 점유, 아너는 첫 5위권 진입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미국 제재 직격탄을 맞은 화웨이가 올 2분기 안방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상위 5위권 안에 들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반면 중국 비보가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했고, 샤오미는 전년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781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했다. 신규 모델 부족과 지속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시장 자체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전까지 중국내 스마트폰 브랜드 1위였던 화웨이가 큰 손실을 입으면서 추락하는 등 변화가 컸다.

화웨이는 올 2분기 출하량이 반토막 나면서 중국시장에서도 5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지난하 하반기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점 영향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화웨이는 플래그십 모델 ‘P50’ 시리즈 출시하려고 했었지만 미국 제재와 반도체 대란으로 이를 수개월 연기한 바 있다.

2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는 비보가 차지했다. 비보는 23.8%의 점유율로 전년 동기대비 23%나 성장했다. 2위는 오포로 점유율 21.1%를 기록했다.

3위는 17.2%를 점유한 샤오미로 전년 동기대비 47%의 성장률을 보였다. 샤오미는 2분기에 총 134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샤오미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도 1위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샤오미는 중국내 소매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고, 가성비가 높은 ‘레드미 K40’ 시리즈로 중저가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애플은 10.9%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2분기에 86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이 중화권 지역에서 강한 반응을 경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웨이의 추락과 비교해 올 2분기 중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업체는 새로 5위에 이름을 올린 중저가 브랜드 아너다. 아너는 6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8.9%를 차지했다. 출하량 자체는 전년 동기대비 46% 줄었지만 화웨이의 중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흡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IDC는 분석했다. 조만간 애플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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