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결국 못 버티네”vs“좀만 버티지”…조국 사퇴 반응은?

김소정 기자I 2019.10.14 14:18:1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진사퇴했다. 지난달 9일 임명된 지 35일 만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이데일리)
조 장관은 14일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가족 수사로 인하여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다”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다. 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라며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결국 못 버티네”, “왜 이 시점에 사퇴하냐”, “국민 이기는 정권 없다”, “사필귀정이다”, “이제 시작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조 장관 지지자들은 “검찰개혁은 누가하나”, “너무 고생했다”, “가족들이 너무 고생했다”, “조금만 버텨주시지...”, “더 큰 그림을 그리길 바란다”, “이런 날벼락이”, “고생 많았다”, “말도 안 돼”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조 장관이 사의를 표한 후 청와대는 이날 2시에 예정됐던 수석ㆍ보좌관회의를 1시간 연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회의에서 조 장관 사퇴 관련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조국 가족 의혹` 수사

- 최재형 측 "조민 성적 3등 발표, 조국 위한 부산대 거짓말" - "391명 구출, 韓언론은 황제의전 비판"…조국이 공유한 만평은 - 진중권 "십자가 못박힌 子 조국? 고난 끝 철봉 매달리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