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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출근않고도 근무로 기록...한전KPS, 화력발전정비 부정수급 241억"

김일중 기자I 2018.10.16 11:28:58

9만 1934명 과다 기록...부당하게 급여·시간외수당 받아
삼천포화력 총 오버홀 공사일 550일 중 42일 근무율 '0'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 한전KPS의 조직적인 원전 오버홀 시간외근무수당 부정수급이 사회적 논란으로 오른 상황에서 이번에는 한전 산하 5개 발전사의 화력발전소 정비에도 부정한 인건비를 타간 정황이 드러났다. 의심되는 부정수급만 214억원에 이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금천구)은 16일 한전KPS와 5개 발전사로부터 지난 3년간 발전소별 오버홀 참여자 명단과 발전소 출입기록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연인원 9만 여명의 발전소 출입기록이 보이지 않아 출근도 안한 채 임금을 받아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자료=이훈 의원실)


이훈 의원에 따르면 한전KPS의 직원들이 지난 3년간 화력발전소등 발전5사의 발전시설 정비공사에 투입된 연인원 27만 2673명중 발전소 정비에 참여한 것으로 기록된 공사일지에 기록된 사람은 18만 739명에 불과했다.

공사일지에 올라가지 않은 인원은 9만 1934명으로 출근도 하지 않은 채 기본급여 및 시간외 수당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를 금액으로 추산하면 한사람이 약 251년 8개월을 근무해야 하는 기간으로 한전KPS의 평균 연봉 8500만원을 곱하면 무려 214억원에 달한다.

발전사별로는 남동발전 오버홀 참여자의 누락이 가장 많았는데, 연인원 7만 9317명 중 32.4%인 2만 5713명의 현장 근무기록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남부발전이 연인원 5만 6143명중 40.3%인 2만 2670명의 근무기록이 없었고, 동서발전이 27.7%인 1만 9466명, 중부발전이 33.3%인 1만 492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부발전은 2만 2178명 중 41.3%인 9165명으로 허위 근무 기록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남동발전의 삼천포 화력의 경우, 총 오버홀 공사일 550일 중 42일은 근무율이 0%였다. 이날들은 공휴일이거나 국경일이었고 지방선거일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날 오버홀에 참여해야 할 인원은 총 3176명에 달했지만 단 한명도 발전소 현장기록에는 발견하지 못했다.

삼천포 화력 6호기 2017년 5월 28일 한전KPS 직원 근무자가 총 9명으로 기록돼 있으나 한전KPS 본사에 등록된 당일 근무자 수는 101명으로 기록돼 있었다. (사진=이훈 의원실)


근무자의 출근 비율이 50%가 안 되는 날도 전체 550일 중 112일에 달해 한전KPS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별 100% 이상 출근한 날은 전체일자의 1.1%에 불과한 61일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이훈 의원은 “한전KPS 직원들의 급여 부정수급이 원전에 이어 화력 발전소 등 전체 발전소에 고르게 이루어진 것이 확인됐다”며 “조직적인 배임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자의 처벌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 의원은 또 “발전소의 정비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져야 한다”며 “발전사들은 오버홀 발주자로서 한전KPS가 계약대로 정비 인력이 들어와 업무를 수행하는지 출입기록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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