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공포 지속…국고 3년물 금리, 장중 4.3%도 찍어

최정희 기자I 2022.09.23 17:06:01

국고채 금리 10bp 안팎 상승…연고점 모두 경신
국고 3년물, 2010년 2월 이후 최고
장단기 금리 8.7bp 역전…전일보다 역전폭 축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장중 4.3%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국고 3년물 뿐 아니라 나머지 국고채 금리도 연 고점을 경신하며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감을 이어갔다.

연준의 강한 긴축이 한국은행 최종 금리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국고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이틀 연속 역전됐다. 다만 역전폭은 전일보다 축소됐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을 포함해 단기, 장기 할 것 없이 대부분의 국고채 금리가 10bp(1bp=0.01%포인트) 안팎으로 급등하며 연 고점을 경신했다.

국고 3년물 금리는 9.5bp 오른 4.199%로 집계됐다. 2020년 2월 22일(4.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엔 4.304%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고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간 격차가 대략 0.5%포인트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국고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가 대략 3.75%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된 것이다. 대다수 국내외 증권사가 3.5%를 전망하는 가운데 JP모건은 3.75%까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2년물 금리는 11bp 올라 4.18%로 발행 이후 연신 최고점을 경신했다. 1년물 금리는 6.4bp 오른 3.342%로 2012년 5월 29일(3.35%)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단기금리가 전일 20bp 가량 급등한 데 이어 이날까지도 높은 금리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5년물 금리는 7.9bp 오른 4.193%를 기록했다. 2011년 3월 9일(4.2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날엔 중단기 금리 상승폭이 더 컸으나 이날엔 장기 금리 상승폭이 더 커졌다. 10년물 금리는 11.5bp 오른 4.112%를 기록했다. 2011년 8월 4일 4.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년물, 30년물도 각각 13.5bp, 10.9bp 오른 3.93%, 3.844%를 기록했다. 각각 2013년 12월 5일(3.943%), 2014년 4월 4일(3.864%) 이후 최고 수준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이슈가 단기물에 집중되다보니 어제 단기물이 더 급등했으나 시장 쇼크가 크다보니 지금은 장기, 단기 구분할 것 없이 시차를 두고 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의 강한 긴축으로 인해 한은의 긴축 강도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국고채 시장 한켠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전일 10년물과 3년물 금리가 10.7bp 역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 18일(-0.01%포인트) 이후 14년2개월 만이었다. 이날도 10년물-3년물 금리가 역전됐으나 역전폭은 전일보다 줄어든 8.7bp로 집계됐다.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은 -15~-20bp까지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 관점에서 스프레드 역전폭은 -15~-20bp까지 확대될 수 있고 역전 흐름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며 “국고 3년물과 10년물은 연내 상단으로 각각 4.3%, 4.2%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가 3%를 상회하면 중립금리의 상단으로 추정되는 2.75%를 상회하는 긴축의 영역”이라며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장기물 금리 상승세는 제약되며 국고 10년물-3년물 등 장단기 금리차는 역전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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