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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 피의자 1차 조사 끝나…女일행 "2차 가해로 고통"

신중섭 기자I 2018.12.05 14:10:33

경찰 "피의자 5명 진술완료…수사 계속 진행"
女일행 "개인 문제 아냐…여기서 물러서면 안돼"

지난달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이수역 폭행 사건’에 연루된 남성 일행 3명과 여성일행 2명 등 피의자 5명이 1차 경찰 조사를 마쳤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머리에 부상을 당했다는 여성을 마지막으로 모든 피의자가 출석해 진술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6일 피의자 5명 가운데 넘어져 머리를 다친 여성을 제외한 피의자 4명과 호프집 사장 등 참고인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이번 조사 후에도 필요에 따라 추가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들이 제출한 휴대폰 영상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여성일행은 이날 오전 ‘이수역 폭행사건 피해자’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동안 경황이 없어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조사는 끝났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여성일행은 “오늘로 모두 조사를 마쳤다”며 “입원기간 뇌진탕으로 내내 구토에 시달렸고 미음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2차 가해까지 더해져 정신적 고통이 말로 다 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여성일행은 이어 “법률적 도움을 구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공개 모금을 진행할 수 없었다”며 “그럼에도 저희가 버틸 수 있었던 건 변함없이 저희를 믿어주고 지지해주시는 분들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공론화를 시작했을 때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었다”면서도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여기서 물러서면 안된다. 선례가 아닌 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오전 4시쯤 A(21)씨 등 남성 일행 3명과 B(23)씨 등 여성 일행 2명은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한 주점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후 남성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와주세요.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지난 15일에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이수역 폭행사건 페미니스트 욕설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면서 기름을 부었다. 전체가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 속에 등장한 두 여성은 술을 마시면서 상대편과 언쟁을 벌이며 남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수역 폭행에 연루된 남성들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 글에는 이날 오후 현재 36만여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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