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KB금융, 2.3조에 푸르덴셜 품었다..매매 계약 체결

김유성 기자I 2020.04.10 13:53:42

KB금융 이사회, 푸르덴셜 인수 결의 주식 매매계약 체결
2조2650억원 + 이자 (750억원) 지분 100% 확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 측은 지난 3월 19일 본 입찰 이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입찰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이 기간 추가적인 자료 제공과 함께 SPA협상을 동시에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KB금융지주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한국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방식은 ‘Locked-box’ 구조로 진행된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대상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을 합산해 지급하게 된다.

해당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leakage)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에 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그래픽=김다은 기자)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100%지분 인수 금액은 PBR 0.78배 수준이다. 지난해말 기준 KB금융의 BIS비율은 14.5%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오랜 기간 보험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면밀히 준비했고 이에 따라 타사 대비 높은 BIS 비율을 유지해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 1분기 후순위채 발행과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철처한 자금조달 계획 이행을 통해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이중 레버리지비율과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은 2014년 KB캐피탈(舊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舊 LIG손해보험) 인수, 16년 KB증권(舊 현대증권)인수 등 대형 M&A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바 있다. 이번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KB금융은 그룹 내 생명보험업 및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지속적으로 살펴봤다. 추가적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 예상되는 보험사들까지 포함해 비교 검토했다.

그 결과 생명보험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2019년 12월말 RBC 425%), 안정적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수준의 우수설계사 등 우수한 펀더멘털을 보유한 ‘알짜 매물’인 푸르덴셜생명보험의 내재가치가 국내 최상급 수준으로 평가했다. 최근 악화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타사 대비 더욱 안정적인 생명보험업 역량을 갖추었다고 전했다.

기업가치 산정시에는 손보, 증권을 인수한 경험을 가진 M&A 딜팀(Deal Team) 뿐만 아니라 KB생명과 KB손해보험 전문가 및 외부 계리자문사와 함께 공동 작업을 통해 최근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고려했다. 경영·회계·법률·컴플라이언스 등 각 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외이사진들의 식견이 최종 인수에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윤종규 회장은 “우리보다 저금리를 먼저 겪은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 보다 높다”며 “비가 올 때 우산을 갖춘 충실한 사람들은 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좋은 회사를 가지고 좋은 체질과 체력으로 가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 한 바 있다.

앞으로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차근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 후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한다. 생명보험업 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보험 회사와 직원들 및 LP(Life Planner)들의 역량을 존중한다는 방침이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은 임직원 600여명과 전속보험설계사 2000여명 등 우수한 직원과 영업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KB금융그룹의 가족이 됨으로써 KB금융을 거래하는 많은 고객들에게 양질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K-ICS(新지급여력제도)가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 될 예정임에 따라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3,500여만명 고객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