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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LG엔솔 등 초대형 IPO 종목들의 원활한 청약·상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250억원의 전산 증설 비용을 투자했다. 주전산시스템 처리 용량 증설 약 196억원, 신규 고객용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에 약 44억원을 투입, 최대 130만명의 동시 접속까지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전산 인프라를 확충했다.
매매 접속 100만명, 시세조회 30만명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LG엔솔은 역대급으로 투자자가 몰릴 전망인 만큼 전산 우려가 어느 때보다도 높지만 기존 동시접속 수용 규모인 22만명의 6배 수준으로 끌어올려 문제가 없도록 했다는 입장이다. KB증권은 지난해 카카오뱅크 청약 전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전산 프로세스를 개편해 왔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희망밴드(27만5000~30만원) 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12일 마감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2023대 1을 기록, 코스피 IPO 수요예측 역대 최고치다. 주문 규모는 무려 1경5203조원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종 공모 주식수는 4250만주, 총 공모 규모는 12조7500억원이다. 일반 청약자에게는 전체 공모 주식의 25∼30%인 1062만∼1275만주를 배정한다. 25%가 배정된다고 가정했을 때 증권사별 물량은 KB증권이 486만9792주로 가장 많다. 최종 공모가가 30만원으로 결정되면서 균등 방식의 청약 증거금(최소 단위 10주·청약 증거금율 50%)은 150만원이 필요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LG엔솔은 어느 때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지만 비례 배정이 아닌 균등 배정으로 전환되면서 거액 자산가나 기관의 전유물이 아닌 시장으로 바뀐 측면이 있다”며 “자산이 적다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기보다 규모에 비해 배정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 점을 활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엔솔은 다음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27일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다. KB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이 가능하다.
LG엔솔의 확정 공모가를 적용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005930)(461조4642억원), SK하이닉스(000660)(93조5483억원)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3위에 훌쩍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