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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신임 사장 “경제 불안하나 기회 요인이 더 크다”

김현아 기자I 2020.03.30 13:14:22

코로나19로 경제 불안..기회 요인이 더 크다
"AI, 빅데이터,클라우드, 5G 기반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성장 기회될 것"
5년 만에 처음으로 현 대표이사가 주주총회 의장 맡아
구현모 신임 대표, 오늘부터 경영 전면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KT가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구현모 대표이사가 주총장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이다. KT 제공


연결기준 연 매출 24조원, 그룹사 43개, 직원 수 6만 1619명(지난해 5월말 대기업집단현황 공시기준)이 일하는 국내 최대 ICT 기업인 KT에 새로운 수장이 취임했다.

KT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사장)로 선임했다. 구 대표는 오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간 KT를 대표한다.

구현모 “디지털 혁신이 KT에 성장 기회될 것”

구 대표는 이날 주총장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불안하나 KT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12월 27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후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 및 자본시장 참여자들과 만났다”면서 “주주 여러분들이 가지고 계신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최우선을 두겠다”고 운을 뗐다.

구현모 대표가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폭락 장세라지만 KT의 주가가 2만 원대 아래로 떨어져 주주들의 불안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에는 위기보다는 기회 요인이 더 크다고 했다. 구 대표는 “세계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지만 KT에게는 기회요인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수년간 쌓아온 디지털 혁신을 통해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신과 그룹 사업에 대해서도 “핵심사업역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으로 전환한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룹 측면에서도 금융, 유통, 보안 및 광고 등 성장성 높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 가치 향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주주들이 확인절차를 거쳐 현장에 입장하는 모습


15년 만에 처음으로 현 대표이사가 주주총회 의장 맡아

이날 주총에서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현 대표이사(CEO)인 황창규 회장이 주주총회 의장을 맡아 경영 연속성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석채 전 회장이나 황창규 회장이 선임됐을 때 주총 의장은 직무대행이나 사내이사가 맡은 바 있다.

황창규 주주총회 의장은 이날 구현모 대표 선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KT새노조 측 주주 발언에 대해 “공정성을 위해 저는 빠져있었지만 KT 이사회가 역량과 자질은 물론이고 리스크 관리 등을 집중 검증한 뒤 KT의 기업가치를 올릴 최적의 적임자로 구현모 후보자를 선임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KT 주주들은 기존 ‘회장’ 중심의 1인 체제를 뛰어넘어 안정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한 최고경영진 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회장 직급을 없애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꾸는 정관 개정을 승인했다.

신임 사내이사에는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부사장이 뽑혔고, 신임 사외이사에는 강충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前) 롯데렌탈 사장이 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58억 원으로 통과됐으며 2019 회계연도 배당금은 주당 1100원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4월 22일부터 지급한다.

구현모 신임 대표, 오늘부터 경영 전면에

구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경영과학 석사와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KT는 물론 ICT 업계에서 인정받은 전략가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확실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 취임식은 별도 오프라인 행사 없이 주총 직후 사내 방송으로 진행된다. 구 대표가 직접 경영철학과 방향을 설명하며 그룹 CEO로서 임직원과 공식적인 첫 소통에 나선다. 이후 KT 고객서비스 최전선인 광역본부 임직원과 오찬을 하고 이어 네트워크 엔지니어와 만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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