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미궁 속 빠진 현대重 임단협..2년치 합의안 또 부결

김영수 기자I 2021.04.02 16:25:38

반대 53.99%..2차 잠정합의만 가결 실패는 처음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현대중공업의 임금단체협상이 미궁 속에 빠져들고 있다. 2일 진행된 2019년과 2020년 2년 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타결에 또 실패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7223명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4402명(투표율 60.94%) 중 3650명(53.99%) 반대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2차까지 잠정합의안 가결에 실패한 것은 현대중공업 임단협 역사상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또다른 잠정합의안 도출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안문제 등에 있어 사측이 양보를 한 만큼 이번 2차 합의안이 가결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성과금 등이 조합원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사업현황 등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이 어려운 상황으로 향후 추가 합의안 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월 5일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50여 일 만인 지난달 31일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차 잠정합의안은 2019년 임금 4만6000원 인상, 2020년 기본급 동결, 성과금과 격려금 지급, 법인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의 각종 소송 취하 등이 담겼다.

2차 잠정안에는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특별격려금 200만원과 현안문제와 관련해 ‘회사는 물적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더이상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노사는 2019년 5월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주총회를 놓고 마찰한 이후 해고자와 조합원 징계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전체 조합원 7218명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다. (사진=현대중공업노조)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