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고려아연은 오전 9시45분 강남구 영풍빌딩 옆 별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시작 예정시간은 9시였으나 위임장 확인 등에 시간이 소요되며 45분가량 지연됐다. 이번 주총에는 전체 주주 중 총 90.31%가 참석했으며 의장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사장)가 맡았다. 박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주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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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주주환원율은 오히려 작년 50.9%에서 76.3%로 높아졌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의 배당은 영풍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고려아연이 영풍일가의 현금줄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 경쟁을 벌이는 두 가문은 최씨 가문이 33%, 장씨 가문이 32%의 지분을 보유해 초접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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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유상증자 허용’ 여부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단번에 가를 중요 요소로 평가받는다. 기존 고려아연 정관은 외국 합작법인을 대상으로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고 있는데, 국내 법인도 유상증자 참여 대상으로 허용한다는 게 이번 정관 변경안의 골자였다.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최씨 가문 입장에선 국내 소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유증을 실시해 사업협력을 도모하는 한편, 동시에 우호세력도 확보할 수 있는 묘수인 셈이다.
최윤범 회장은 “국내외 산업 전반에 걸친 저성장 기조와 전기료, 원료비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원가 절감과 기술력 향상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기존 제련사업과 신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