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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당심과 민심 크게 다르지 않아…표현은 절제"(종합)

이성기 기자I 2021.04.15 16:00:36

4·7 재보선 당일 자가격리 후 일주일만 첫 외출
"당 쇄신, 시간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혁신 방안 내놓아야"
첫 공식일정은 16일 세월호 7주기 추모행사
당분간 여의도 정치 거리두고 `현장 민심 속으로`

[이데일리 김정현 이성기 기자] 코로나19 자가격리에서 15일 해제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일성(一聲)은 `절제`였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당의 쇄신과 혁신 방향을 두고 치열한 논쟁은 필요하지만, `경청`을 우선하고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이날 낮 자가격리를 마친 뒤 자택을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 표현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심과 민심이 크게 다르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당원들이 의견을)표현할 때는 사실에 입각하고 절제 있게 표현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좋겠다”고 말했다.

당내 쇄신 논의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도부가 여러 의견을 수렴해 지혜롭고 대담한 쇄신책을 내놓고 실천하길 바란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혁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패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주택 공급이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금융제재는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일 직전 부인이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간 뒤 재보선 패배를 두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한 이 전 대표는 지난 일주일 동안 지도부 총사퇴 과정 등 당의 상황을 집에서 홀로 지켜봤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보선을 함께 뛰어주신 의원과 당원들께 전화로 감사와 사과를 드렸다. 기대와 도움에 부응하지 못한 터에 그런 전화를 드리자니 면목이 없었다”면서 “많은 분들이 오히려 민주당과 저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선거 과정에 함께 한 당 의원들을 격려한 뒤, 16일에는 세월호 7주기를 맞아 추모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당분간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두며 `만인보`(萬人譜)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삶 속에 더 깊이`라는 취지에서 현장의 다양한 민심을 듣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서민·중산층을 위한 대책과 비전을 고민하고 성찰하면서 당심과 민심을 일치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의 4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재명 경기지사(26%)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23%)의 양강 구소가 지속된 가운데, 이 전 대표는 8%를 기록했다. 지난 12~14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상대로 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 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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