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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힘 못쓰던 진단키트株 반등

김겨레 기자I 2021.07.23 17:28:57

에스디바이오센서·피에이치씨 등 반등
신규 확진 최대 기록 경신에도 주가 부진
백신 접종 진행되며 진단키트 수요↓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간 연장되면서 최근 부진했던 진단키트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감에 따라 진단키트 관련 주식과 백신 관련 주식이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마켓포인트)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휴마시스(205470)는 전날보다 3.5% 오른 1만93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6일 상장 이후 하락세였던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도 이날 3.64%(2000원) 오른 5만7000원으로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밖에 피에이치씨(057880)(9.7%) 엑세스바이오(950130)(5.5%) 얼라인드(238120)(5.0%) 팜젠사이언스(004720)(3.1%)도 일제히 상승했다. ‘진단키트 대장주’로 불렸던 씨젠(096530)은 전날보다 0.26% 하락해 보합세였다.

최근 2주간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며 연일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진단키트 관련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진단키트주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을 결정한 9일 단기 고점을 찍었다가 최근까지 내리막세였다.

지난 2주(9일~22일)동안 씨젠은 15.8% 급락했다. 같은 기간 휴마시스(-13.6%) 피에이치씨(-24.6%) 팜젠사이언스(-13.8%) 엑세스바이오(-24.6%)도 일제히 하락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상장 첫날인 16일 6만670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22일엔 5만5000원으로 연일 미끄러졌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섹터 39개 종목은 최근 5일 동안 평균 0.56% 하락해 같은 기간 0.33% 상승한 코스닥지수 대비 부진했다.

자가검사키트 생산업체 직원이 서울 성동구의 한 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검사 키트 사용 시연을 하고 있다. 빨간색 한 줄이 표시된 자가진단키트는 비감염을 의미한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최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에도 진단키트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전세계 백신 접종이 이뤄지며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진단키트 월 수출금액은 1억달러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진단키트 수출액은 △1월 9252만달러 △2월 5896만달러 △3월 8057만달러 △4월 8128만달러 △5월 8638만달러 △6월 7553만달러로 감소세다. 7월 수출액 추정치는 4694만달러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대형 진단키트 업체 역시 하반기 매출액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백신 접종자는 진단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인도 발 델타 바이러스·남미 발 람다 바이러스 등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진단키트가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이 전세계에 전부 보급되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 속에서 변이와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백신 및 진단 업체들의 주가는 번갈아가면서 기회들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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