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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CEO 빠진 K배터리 잔치

김은경 기자I 2023.03.16 15:58:45

규모는 ‘역대 최대’, 3사 CEO는 나란히 불참
행사 주최 배터리협회장 빠지며 아쉬움 남겨
CES·MWC처럼 키워 ‘배터리=韓’ 각인 기회로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배터리(이차전지)는 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장 풍경은 이런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그런데 늦은 오후 개막식이 시작되고 보니 정작 국내를 대표하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온 3사 최고경영자(CEO) 모두 불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장이 술렁였다. 특히 행사를 주최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올해 취임 후 첫 전시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 부회장은 당일 해외 출장 일정이 있었고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했지만 개막식에는 오지 않았다. 지동섭 SK온 대표 역시 지난해에는 참석했지만 올해는 불참했다.

업체가 전시회 부스를 연다고 해서 꼭 대표까지 참석하란 법은 없다. 다만 이런 행사는 참석자들 면면만으로 그 위상이 가늠되기도 한다. 올해 규모는 커졌지만 업체 내부에서 보는 전시회 중요도는 오히려 낮아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인터배터리가 ‘글로벌 전시’ 타이틀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글로벌 전시회인 CES와 MWC는 내로라하는 기업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발한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하곤 한다. 굵직한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간담회도 현장에서 열린다. 한마디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반면 이번 인터배터리는 대표들이 모두 빠지면서 ‘글로벌 전시’라는 수식어가 머쓱해졌다.

K배터리 기술력은 글로벌 기업들이 서로 손잡고 싶어 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알아준다. ‘배터리=한국’ 공식을 더 확실히 각인하기 위해 인터배터리를 제2의 CES나 MWC처럼 충분히 키워볼 수 있지 않을까. 내년 12회를 맞는 인터배터리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체 CEO까지도 앞다퉈 현장을 찾을 만큼 더 발전한 모습이길 기대해 본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 개막식.(사진=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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