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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충전까지...E1, LPG 넘어 '친환경 에너지' 영토확장

박민 기자I 2022.06.27 16:09:18

LS家 3세 구동휘 대표, 신성장 사업 총괄
오는 7월 과천에 수소 복합충전소 오픈
전기차 충전 사업 위한 신설 법인도 설립
내년 강원 영월에서 첫 ‘풍력발전’ 가동

[이데일리 박민 기자] LS그룹 계열사이자 국내 대표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인 E1(017940)이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핵심 축인 LPG 유통사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태양광과 풍력, 수소, 전기차 충전사업 등의 신성장 동력을 강화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초 신사업 사령탑에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동휘 대표이사가 오르면서 3세 경영 체제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E1이 강원도 정선 지역에 8M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구축하고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사진=E1)


올 들어 수소·전기차 충전사업 강화

27일 업계에 따르면 E1은 올해 들어 수소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차량과 전기차 보급 확대에 발맞춘 움직임이다. 올해 상반기 오픈한 서울 강서구, 경기도 고양에 이어 오는 7월 경기 과천에서도 세 번째 복합충전소 ‘E1 오렌지플러스’(Orange Plus)의 문을 열 예정이다. 오렌지플러스는 기존 LPG 충전에 수소·전기차 충전과 세차와 카페 등의 편의 서비스를 더한 공간으로 지난해 론칭한 브랜드다.

앞서 E1은 수소 충전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20년에 정부·지방자치단체·에너지 기업이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코하이젠 설립에도 참여했다. 코하이젠은 2025년까지 버스, 트럭 등 상용차용 수소충전시설 35개소 이상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1 관계자는 “LPG 충전소 부지 등을 활용해 수소충전소 인프라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과 액화수소 수입, 저장과 유통 관련 개발, 투자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1은 현재 전국에 360여개 LPG 충전소를 보유·운영하고 있다.

LPG 충전 인프라 활용은 전기차 충전사업도 마찬가지다. 현재 수원과 대전에 있는 LPG 충전소에서 전기차 충전 설비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5월에는 지주사인 ㈜LS와 공동 출연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신설 법인 ‘LS E-Link(이링크)’도 설립했다.

LS이링크는 대규모의 전기차 운영이 예상되는 버스나 택시, 화물회사에 충전 타킷을 집중하고, E1은 전국의 LPG 충전소 접근성을 활용해 일반 승용 전기차를 대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E1은 배터리 전문업체 스탠다드에너지와 손잡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고속 충전 인프라도 조성할 계획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E1이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사업분야다. 당장 내년에 강원도 영월 지역에서 46메가와트(MW)급 ‘첫 풍력 발전’ 가동에 나선다. E1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 사업 이외에도 부지를 물색하며 추가적인 풍력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든 태양광 또한 LPG 충전소 지붕을 활용해 영토를 확장 중이다. 앞서 E1은 지난 2018년 경남 하동군에 있는 폐업한 충전소 부지를 활용해 처음으로 90KW급 소규모 태양광 발전을 시작한 이후 인천과 익산 등 LPG 충전소 유휴 부지로 태양광 발전을 확대했다.

또 2020년에도 강원도 정선에 8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전력 생산에 들어갔으며 그해 말에는 E1 인천 LPG 기지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해 500KW급 태양광 발전 가동에 나섰다.

구동휘 대표이사, 3세 경영 체제도 탄력

E1이 매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LPG 유통사업 이외에 신산업을 강화하는 것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 크다. 한때 휘발유를 대체할 차량용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았던 LPG는 전기차·수소차의 등장에 입지가 애매해진 상황이다.

이에 E1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E1은 올해 초 사업부문을 LPG와 신사업 크게 두 축으로 나눴고, LPG 사업 부문은 구자용 대표이사(회장)가 신사업 부문은 구동휘 대표이사가 자리했다. 이전에만 해도 LPG 사업과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구 회장이 맡았고, 구 대표는 수소와 전기차 충전 사업만 담당해 왔지만, 이번 조직 개편에서 변화의 기류가 나타난 것이다.

▲구동휘 E1 신성장사업부문 대표이사.(사진=E1)
업계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주 수익창출원인 LPG 사업으로 회사의 중심을 잡고, 구 대표는 신사업을 발굴을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그림”이라며 “특히 구 대표의 회사 내 입지가 더 커진 만큼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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