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하반기 수익률 반등 카드는…사모대출펀드 주목

김대연 기자I 2022.07.04 15:39:52

금리인상 속 시장 관심 늘어나는 PDF
연기금·공제회도 PDF 출자 움직임 ↑
"검증된 운용사 통해 고수익 노릴 것"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전 세계적인 긴축 움직임과 금리 인상 등 불안정한 시장 상황으로 사모대출펀드(PDF·Private Debt Fund)에 대한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DF는 소수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받아 에쿼티(equity·지분)가 아닌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사모펀드를 뜻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본시장 큰손으로 꼽히는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PDF 투자로 하반기 수익률 반등을 꾀하고 있다. PDF는 일반 대체투자 자산보다 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외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당분간 복합적인 경제 위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관투자가들이 녹록지 않은 하반기 시장 여건에 PDF를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꼽는 이유다.

올해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부진하며 5개월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공무원연금도 PDF 투자에 나섰다. 공무원연금은 최근 해외 PDF 위탁운용사에 골럽캐피탈(Golub Capital), 베어링자산운용(Baring Asset Management), 골드만삭스(Golman Sachs) 등을 선정해 각각 500억원씩 총 1500억원을 약정할 방침이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펀드 내 자산들을 변동금리로 계약하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도 오히려 수익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과학기술인공제회도 지난달 골럽캐피탈이 운용하는 크레딧펀드에 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밖에도 중소형 규모의 공제회들 사이에서는 사모펀드(PEF)보다 위험이 적고 자금회수 기간이 비교적 짧은 PDF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추세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운용 실력이 검증된 해외 운용사들을 통한 PDF 투자로 고수익을 노리는 것이 가능하다”며 “에쿼티는 지금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매우 크고 수익률도 낮아 기업 대출로 선회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모대출이 지분 투자보다 리스크가 낮은 만큼 앞으로도 PDF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다른 공제회 관계자도 “경기 침체가 오면 PEF나 벤처캐피털(VC) 등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서 부담스럽긴 하다”며 “공공기관을 포함해 많은 기관투자가가 선순위 담보대출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고, 현재 투자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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