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의 선택도 변화…3위 기록한 주호영, 정치행보 위축 불가피

송주오 기자I 2021.06.11 16:42:05

6·11 전당대회 당심·민심에서 이준석과 큰 격차
TK 지역서 분 세대교체 바람, 투표에 반영
당 대표 낙마로 `대권 야욕` 시나리오도 수정해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서 낙마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주 의원은 향후 대권까지 넘보려던 전략이었지만, 낙선하면서 이같은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TK지역의 당심이 민심에 수렴하는 현상을 보이면서 지역 정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1차 전당대회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주호영 후보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1일 오전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서 이준석 후보가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 신임 당대표는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환산투표를 각각 70%, 30%로 합한 총 득표율 43.8%를 얻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37.1%로 2위를 차지했다. 주 의원은 14.0%로 3위에 올랐다.

명색이 3위지만 속살을 살펴보면 처참하다. 주 의원은 당원 투표에서 16.8%를 얻는데 그쳤고 여론조사 득표율은 7.5%에 불과했다. 이 신임 당대표가 각각 37.4%, 58.8% 나온 것과 비교하면 최대 8배가량 격차를 보였다. 나 전 의원과도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주 의원은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얻은 셈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이 당원 투표에서는 이 신임 당대표를 앞선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당대표의 결과와 관련해 당심과 민심의 공동화 현상으로 해석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과거 전당대회에서는 지역성향의 주도권이 강조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TK의 지역색이 옅어지고 전국적인 여론에 수렴하는 보편성이 나타났다”며 “이준석이라는 세대교체 바람, 보수의 미래에 베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TK지역의 민심 변화를 체감했다. 보수성은 유지하면서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이번 투표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당대표 출마설이 흘러나올 때만 해도 강력한 주자로 평가받았다. 원내대표로 지난 재보선의 압승을 이끌었기 때문에 당 안팎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등 외연 확장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주 의원의 스텝이 꼬이기 시작했다. 재보선이 끝난 이후 원내대표직 수행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곳곳에서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주 의원의 사퇴가 지연되면서 전당대회 일정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급기야 의총에서 주 의원의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모아지기도 했다.

출마 선언 이후에는 예상치 못한 ‘영남꼰대당’ 이슈와 ‘세대교체론’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신임 원내대표에 울산을 지역구로 하는 김기현 의원이 선출돼 당대표마저 영남지역에서 배출되면 안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동시에 초선인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출마하면서 당대표의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일종의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이같은 흐름에 기름을 부은 것이 이 신임 당대표의 출마였다.

경륜을 앞세운 주 의원은 본선에서 입지가 더욱 위축됐다. 이 신임 당대표와 나 전 의원의 대결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경쟁에서 서서히 소외됐다. 이런 흐름이 선거 결과에 드러난 것이다.

주 의원은 대권도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지난해 총선에서 대권도전 의사를 밝혔다. 당시 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나 역시 통합당 대권 후보군에 들어간다”며 대선주자로서의 포부를 강조했다.

범야권은 내년 대선에서 사실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탓에 주 의원의 이번 당대표 도전은 대선주자로 올라서는 데 중요한 변곡점이었다. 당대표로 정권교체에 성공한다면 이를 자양분 삼아 야권의 강력한 대선주자로 단숨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 의원은 당대표 낙마로 정치 스케줄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최 평론가는 “주 의원은 당내 중진으로서 젊은 리더십의 패기에 자신의 경륜을 얼마나 녹아낼 수 있는지가 과제라면 과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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