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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도 반일운동 나섰다…"혐오·갈등 조장 경제보복 중단"

황현규 기자I 2019.07.17 12:18:47

이화여대 학생회, 아베정권 사과 촉구
"아베정권 행보, 일제감정기 피해자 모욕"
"일본 불매운동 계속해야…"

이화여대 학생회는 1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강점기 피해자들과 연대한다”며 “아베 정권은 한일 양국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경제보복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사진=김보겸 기자)
[이데일리 황현규 김보겸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 반일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회 ‘Enable(인에이블)’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화인은 일제강점기 피해자들과 연대한다”며 “아베 정권은 한일 양국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경제보복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일본 정부의 행보가 일제감정기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학과에 재학 중인 김단비(23)씨는 “일본 정부가 일제 감정기 당시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다”며 “전범국으로서 역사적 책임을 저버리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씨는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연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처럼 과거는 미래와 직결된 문제”라며 “지금 같은 일본의 태도는 아베 정권이 역사의 재판장에서 받게 될 형량만 늘릴 뿐”이라고 부연했다.

일본 불매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심리학과 윤수영(20)씨는 “일본에서는 이제까지 우리가 일본 불매 운동을 성공한 적이 없다고 조롱하고 있다”며 “하루하루 살아가기 급급한 저도 아베 정권에 분노하며 일본기업 제품 소비를 안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또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이 혐한 감정을 이용한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음악대학 소속 박지원(23)씨는 “아베 정권은 정치적 위기가 생길 때마다 한일 관계를 악용하여 자신들의 입지를 다져왔다”며 “7월 총선을 앞두고 혐한 감정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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