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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LGD, 대규모 영업적자에 신평 3사서 모두 등급 강등

박미경 기자I 2023.05.19 19:25:43

나신평·한신평, LGD A+(부정적)→A(안정적)
한기평 12일 등급강등 이어 연이은 등급 조정
LGD, 올해 1분기 1.1兆 대규모 영업적자
CAPEX 투자로 재무 부담도 크게 늘어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까지 국내 신용평가사 3사에서 모두 등급이 강등됐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19일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LG디스플레이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LG디스플레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낮췄다.

지난 12일 한기평이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춘 뒤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2조1000억원, 올해 1분기 1조1000억원 순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구소비재 수요 위축, TV용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축소 등으로 인해 출하 면적이 감소하면서다.

이주호 한신평 연구원은 “고부가 중심의 제품 믹스(Mix) 개선 등을 통해 수요 위축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단기간 내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수진 나신평 연구원은 “패널 업계 전반의 적극적인 가동률 조정으로 2023년 하반기 이후 패널 공급과잉이 일정 수준 완화될 여지가 존재한다”면서 “다만 전자제품 판매 감소로 인한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회사의 단기적인 매출 및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 투자로 인해 재무 부담도 크게 늘었다. 2023년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3조4000억원으로 2021년 말 8조5000억원 대비 약 4조9000억원 증가했으며, 부채비율 248.0%, 순차입금의존도 36.5% 등을 기록하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 소요를 외부 차입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실적 회복의 불확실성으로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 부담을 감안하면 잉여현금 창출을 통한 차입금 감축은 단기간 내 어려울 전망”이라고 꼬집었다.

또 차입금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른 수요 가변성, 중소형 OLED 부문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소요, 금융비용 부담 등의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내구재 수요 위축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이 저하됐다”며 “향후 차입 규모가 확대되며 순차입금의존도가 40%를 상회하는 수준이 지속되는 등 중기적으로도 재무안정성 개선세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신평은 LG디스플레이의 등급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업황 회복 및 OLED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이익창출력 제고’, 한신평은 ‘연결기준 순차입금의존도 지표 35% 이하 유지’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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