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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혼다가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던 아큐라의 중형 다목적스포츠카(SUV) ‘RDX’ 신모델을 앞으로는 중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미국과 중국이 추가관세 25%를 부과한 것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시장 개방책의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수입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내렸지만 미국산 수입차에 대해서만은 4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신형RDX는 일부 부품을 미국 공장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현지 생산화를 통해 차량 자체에 대한 관세를 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형RDX 가격은 구형(39만 9800위안·약 6535만원)보다 약 20% 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독일의 BMW나 다임러 등이 관세 여파로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의 가격을 인상하는 상황에서 반대로 혼다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혼다는 자동차회사 가운데서는 현지 생산화가 진행된 쪽이다. 2017년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현지생산비율은 미국 74%, 중국은 99%이다. 그럼에도 혼다가 현지생산을 늘리는 것은 관세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018년 3월 기준 중국에서의 신차 판매대수는 145만대로 미국(164만대)에 이어 2번째를 차지했다. 이는 혼다 전체 매출량의 30%에 해당한다.
중국은 추가관세가 부과되기 이전에도 수입차에 대해 25%의 고관세를 부여하고 있었다. 높은 가격 탓에 2017년 아큐라의 중국 판매대수를 1만 6348대로 전체 판매량의 1%에 불과했다. 그러나 혼다는 중국 내 고급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신형 RDX 현지생산을 계기로 판촉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국 신차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10월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11.7%(약 238만대) 줄어 4개월 연속 줄었다. 1~10월 누적 판매대수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신차 판매대수는 28년 만에 역성장이 될 전망이다. 경기 악화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소비자 심리가 경색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