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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취업난, KT에이블스쿨이 더욱 뜨거운 이유

정다슬 기자I 2023.01.18 15:23:12

KT에이블스쿨 2기 잡페어 가보니
비전공자도 6개월간 AI/DX인재로 탈바꿈
경기불황에도 DX수요는 여전…기업들 "실무해본 경험있는 신인 선호"

18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베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KT에이블스쿨 잡페어’에서 에이블스쿨 2기 수료생들이 비씨카드 부스에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비전공자도 충분히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인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18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베서더 서울 호텔에서 만난 진영심 KT 그룹인재개발실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여기선 6개월간 KT에이블스쿨에서 교육을 받은 2기 수료생 550명이 이들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만나는 ‘잡페어’가 열린다. 각 채용부스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회사의 인사담당자를 만나 열정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청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KT에이블스쿨은 기업 실무형 AI·DX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회사 직원을 AI·DX 인재로 재교육시키는 KT의 사내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노하우를 활용해 지난 2021년부터 시작했다. 진 실장은 “KT 에이블스쿨의 특징은 단순한 코딩 기술자가 아닌 문제를 찾아내고 정의하는 능력을 갖고
진영심 그룹인재개발실장이 18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베서더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데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가 아닌 이들을 개발자로 키워내는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만큼, 비전공자에게도 문을 활짝 열려 있다. 실제 에이블스쿨 참여자 중 60%가 비전공자라고 한다. 진 실장은 “AI 트랙은 어느 정도 코딩을 할 줄 알아야 하지만, DX 트랙은 초보도 가능하다”며 “전공자가 자기는 초반에 좀 안다고 안심하다가 비전공자에게 금방 따라잡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에이블스쿨은 기본적으로 비대면 수업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6대 광역시에 교육장이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AIVLE-EDU(학습지원 플랫폼), ARGOS(온라인 평가 프록터링) 등을 통해 효율적인 비대면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72명의 교·강사진들에게 강연을 듣고 튜터들과 1대 1 밀착 지원을 받는다. 아울러 현직 개발자로부터 코칭을 받을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기업에서 실제 필요한 사례를 바탕으로 미니 프로젝트와 빅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에이블스쿨 2기로서 AI 트랙을 수료한 박인호(24) 씨는 “비전공자 3명, 전공자 3명이 팀을 짜서 채팅 분석과 이미지 분석을 통해 약속장소를 잡는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비전공자 분이 프론트 엔드를 맡았는데 미적 감각이 뛰어나고 의사소통도 잘 돼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경희대 컴퓨터 공학과 출신으로서 AI 백엔드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목표다.

실제 KT 에이블스쿨 출신을 채용한 기업의 만족도는 높았다. 허문영 지니뮤직 과장은 “지난해 에이블스쿨 1기 2명을 채용했는데 실무 적응을 아주 잘하고 있다”며 “이 친구들은 저희가 공연 사업을 할 때 A아티스트와 B아티스트 중 누가 더 수익성이 있는가를 뽑아내는 작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니뮤직은 이번에도 에이블스쿨 전형으로 신입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경기침체로 개발자 채용시장에도 영향은 있지 않을까. 진 실장은 “비단 IT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에 DX는 필수적인 역량이 되고 있다”며 “DX인재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고 AI인재 등 개발자 수요는 다소 줄어들 수는 있지만 그렇게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경력을 뽑는 것보다 역량 있는 신입을 뽑는 것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좋다는 설명이다. 해드헌터 등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채용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지원자들의 로열티 역시 높다는 것이다.

KT는 계속해서 에이블스쿨을 발전시켜 5년간 5000명 수료생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수요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차후에는 강사 양성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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