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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회복·반도체 덕분에…코로나에도 수출입 물량 석달 연속 늘었다

이윤화 기자I 2020.12.29 12:00:00

한국은행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전자기기 수출·수입 모두 증가..석탄·석유제품은 감소
교역조건지수 상승세 지속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물량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1위 국가인 중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19.56)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상승했다. 직전 두 달인 9월(125.25), 10월(117.02)에 이어 석 달 연속 올랐다. 수입물량지수(118.11)도 9.1% 올라 수출과 수입물량이 석 달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주로 전기장비(16.5%)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2%), 화학제품(12.6%)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고 농림수산품(10.5%)도 수출 물량이 늘어났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27.9%), 기계 및 장비(-12.7%) 등은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

수출금액지수(110.69)도 3.8% 상승, 10월(-3.5%) 대비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출 물량이 감소한 석탄 및 석유제품(-49.1%), 기계 및 장비(-13.1%) 등을 중심으로 수출 금액이 하락했다. 수출 물량 증가세가 집중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9%), 화학제품(11.0%) 등은 수출금액도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118.11로 전년동월 대비 9.1%나 올랐다. 광산품(-6.9%), 석탄 및 석유제품(-18.6%) 등은 수입 물량이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5.2%), 기계 및 장비(25.9%) 등은 수입 물량이 늘어났다.

2020년 11월까지 수출물량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다만, 수입금액지수(111.46)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5.1%), 기계 및 장비(29.4%)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33.6%), 석탄 및 석유제품(-35.9%) 등이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0.6% 내렸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수출입 모두 물량과 금액지수가 상승한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모두 하락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1월 수입 지수는 금액 기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화학제품, 승용차 등 중 공산품 중심으로 수입증가세가 확대 됐으나, 유가하락및 국내 연관산업 수요부진 등으로 광산품, 석탄및석유 제품, 제1차금속제품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 지수 0.6% 하락했다. 달러 기준 수입 가격은 8.9% 하락해 물량 기준으로는 9.1% 증가했다”고 말했다.

수출입 교역조건 또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8.10으로 전년 동월(90.98) 대비 7.8% 올랐다. 8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월대비로도 넉 달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기준 수입가격(-8.9%)이 수출가격(-1.7%)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다. 직전 달인 10월(97.82)과 비교해도 0.3% 상승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7.29로 수출물량지수(5.7%)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7.8%)가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14.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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