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놓고 당내 온도차 감지되자 입단속나선 與

신민준 기자I 2020.05.22 15:12:50

이해찬 22일 최고위서 윤미향 사태 함구령
"정당이 사건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것 맞지 않다"
당내 일부서 진상파악과 조사단 구성 목소리도
통합당 "눈만 뜨면 새 의혹…즉각 사퇴해야"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일 위안부 피해 성금 유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윤미향 당선인을 놓고 당내에서 온도 차가 감지되자 입단속에 나섰다. 민주당은 “사실 관계 확인을 먼저 하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인큼 불필요한 논란과 당내 분열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윤미향 당선인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사실 확인 먼저”…지난 20일 첫 공식 입장 밝혀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이해찬 대표께서 정당이라는 것은 민주주의의 큰 근간을 잡아줘야 한다”며 “그런데 정당이 자꾸 이런 문제와 관련해 일희일비하듯 하나하나 사건이 나올 때마다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며 고 전했다.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 당선인은 과거 위안부 피해 지원 활동과 관련해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 사전인지 △위안부 피해자 쉼터 부당거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0일 윤 당선인에 대한 첫 공식입장을 밝혔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의연에서 요청한 외부 회계감사와 행정안전부 등 해당 기관의 감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당의 신속한 진상파악과 조치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석현 의원은 이날 같은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 당선인에 대해 당 지도부의 신속한 진상파악과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최고위원들에게 내 의견을 말했다”며 “조선일보와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다며 진영논리에 갇혀

묵언수행을 하다 보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된다. 야당이 제기해서 문제인가. 팩트가 팩트면 문제인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춘 의원도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SNS에 “여론에 또 기관들의 감사ㆍ수사에 끌려가기보다는 당이 주도적으로 진위를 가리고 책임의 경중을 판단해달라는 주문”이라며 “윤 당선인의 사퇴를 거론한 것은 본인의 문제 인정을 전제로 한 것이다. 정말 억울하다면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진상을 밝혀야한다는 얘기였다”고 밝혔다.

◇“결단 내리지 않으면 어려워질수도”…지도부 결단 촉구 목소리도

통합당은 윤 당선인의 사퇴를 압박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눈만 뜨면 새로운 의혹들이다. 윤 당선자는 진정으로 사퇴하고 싶다면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 부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탈북자들에게 월북을 회유했다는 증언에 이어 이번에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원로들의 입장문이라며 발표했던 내용조차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국민들이 시민단체의 오만과 기만적 행위를 지켜봐야 하는가”라고 전했다.

이어 “도대체 언제까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잊고 싶은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야 하는가”라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국민의 분노는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날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당선인 문제가 상당히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할 것”이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어려워질 것이다. 이른 시일 내에 민주당이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과 관련해 맨 처음 문제 제기를 한 이용수 할머니는 오는 25일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과 관련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위안부 기부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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