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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와의 전쟁' 켄달 펩시코 전 CEO 99세 나이로 별세

조민정 기자I 2020.09.21 11:32:17

펩시챌린지로 코카콜라와 2강구도 만들어
냉전시절 구소련에 최초로 음료 수출 성공

지난 2004년 러시아 푸틴 대통령(오른쪽)이 도널드 켄달(왼쪽) 펩시코 전 CEO에게 상을 수여하는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펩시콜라로 유명한 미국 식품 기업 펩시코의 도널드 켄달 전 최고경영자(CEO)가 99세 나이로 별세했다. 켄달 전 CEO는 당시 시장을 독점하던 코카콜라의 마케팅에 도전장을 내밀며 본격적인 콜라 전쟁을 선포한 사업가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켄달 펩시코 전 CEO의 가족은 언론보도를 통해 그가 자택에서 자연사했다고 전했다.

켄달 전 CEO는 1947년 펩시코에 입사해 공장과 트럭 운송부서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영업부서를 거쳐 미국영업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최초로 구소련에 음료와 과자를 수출하며 펩시콜라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특히 켄달 전 CEO는 회사를 운영하는 동안 감자칩으로 유명한 ‘프리토레이’를 인수했고, ‘펩시 챌린지’ 마케팅 전략을 활용해 40배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펩시 챌린지 마케팅은 경쟁사인 코카콜라가 시장을 독점하던 시절 펩시콜라와 코카콜라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해 펩시콜라가 더 맛있다는 결과를 도출한 전략이다. 테스트 결과를 활용해 펩시콜라는 코카콜라의 영원한 라이벌로 자리매김했다.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펩시코에 있는 우리 모두는 켄달의 죽음에 매우 충격받았다. 켄달은 펩시코의 건축가였다. 그는 두려움 없는 지도자와 최고의 판매원, 회사를 키우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다”고 전했다.

펩시코는 추모 페이지에서 켄달 전 CEO 사망 관련 “펩시콜라와 펩시코에서 23년 동안 CEO로 재직했던 켄달은 1986년 은퇴했지만, 펩시코 리더들에게 신뢰받는 조언자이자 지지자로 회사에 총 39년간 머물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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