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IMF 총재 "소득 주도 성장, 경제성장과 발 맞춰야"

김정현 기자I 2017.09.11 13:46:03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기자간담회
"여성의 경제 참여는 불평등 감소시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1일 문재인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에 대해 “공급도 맞춰져야 한다”면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득 주도 성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소득 주도 성장과 관련한 일부 조치가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본인이 프랑스의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던 때의 경험을 빌어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저임금을 올리면 내수가 진작되고 경제 성장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면서도 “경제 성장 속도와 발맞춰 이런 정책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스에 ‘천천히, 빠르게’라는 말이 있다. 변화를 계속해서 진행하지만 안정적인 진행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저숙련 노동자들이 낙오될 수 있다.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여성의 경제 참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여러 연구에서 증명했듯 경제에 있어 여성 참여는 성장을 촉진시키는 한편 불평등을 감소시킨다”며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들도 여성의 참여를 활성화하면 회사 자체의 여건이 나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남겼다. 라가르드 총재는 “생산성이 둔화되고 있다”며 “노년에 대한 사회적 안전 보장, 여성 참여 기회 증진, 공정한 경쟁사회 조성 등을 한 데 어우른다면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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