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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40여년 전 초코파이로 유명한 풍년제과에서 제빵기술을 배워 1984년 군산 중앙로에 빵집을 냈다. 올해로 빵집 사업을 시작한 지 30년이 된 셈이다. 빵집의 이름은 그때 당시 빵집 이름으로 가장 흔했던 ‘영국빵집’으로 했다. 그는 “부르기도 쉽고 기억하기도 쉬워서였는지 당시에 같은 이름의 빵집이 전국에 50~60여개나 됐다”고 사업 초기를 회고했다.
하지만 강산이 3번 바뀐 지금은 ‘영국 빵집’은 흔하지 않은 이름이 됐다. 동네빵집이 대형 프렌차이즈 빵집에 밀리며 하나둘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그 역시 살아남기 위해선 차별화된 빵이 꼭 필요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2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선보인 것이 바로 흰찰쌀보리빵이다.
그는 “여러 가지 시도를 거듭하다가 군산 특산품인 ‘흰찰쌀보리’를 이용하면 좋을 거 같아 활용해봤다”며 “가장 맛있는 배합을 찾는 데만 1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보릿가루를 50% 정도 섞어 만드는 단팥빵과 부추빵을 비롯해 100% 보리 반죽으로 만드는 보리만쥬가 이곳의 대표 빵이다. 찰쌀보리의 찰기가 빵에 그대로 표현되며 촉촉하고 쫀득한 빵을 맛보려는 이들로 가게 앞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억 9000여만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1년만에 얻은 비결였지만, 그는 이를 독점하지 않고 동네 빵집과 무상공유하고 있다. 덕분에 동네빵집 매출은 평균 20% 이상 상승했다. 이같은 공로가 인정돼 그는 2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전국소상공인대회에서 모범소상공인으로 선정, 산업포장을 받았다.
수상소감을 묻자 그는 연방 군산시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보리로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도록 뒷받침해준 농촌기술센터와 군산 보리향토사업단 등 많은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많이 이용해주는 군산시민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