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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도 공장 매입…"틈새 수익형 부동산 관심"

성선화 기자I 2015.08.06 14:34:13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탤런트 권상우 씨는 최근 서울 성수동의 300평(960㎡) 짜리 큰 공장을 매입했다. 그의 매입가는 3.3㎡당 3740만원이지만, 현재 시세는 4000만 원선이다. 300평 규모 공장은 활용도가 높다.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로 리모델링을 하면 대출 없이 연 4%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최대 90%까지 대출을 받게 되면 수익률은 두배 가까이 껑충 띈다. 지식산업센터는 신용도에 따라 70~90%까지 대출이 나오는 상황이다. 뚝섬역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는 “300평대 공장은 매물이 나온 게 없어 대기자가 줄을 섰다”며 “나오는 즉시 바로 바로 팔린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수익형 부동산의 대명사로 꼽혔던 빌딩보다는 공장, 창고, 쉐어하우스 등 틈새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 규제를 피하는 ‘비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열린사이버 대학 부동산 학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틈새 부동산 투자법을 들어 봤다.

최근 연예인들은 물론 거액 자산가들이 공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세차익과 월세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장으로 쓰이는 부지를 사서 계속 임대를 줘도 돼고 리모델리을 통해 창고나 지식산업센터로 개발할 수 있다. 개발 호재가 있는 성수동이나 인천 남동 공단 지역은 꾸준히 수요가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투자와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김동영 중용전기안전 이사는 “한 달 월세가 500만 원씩 나오는 공장 50개를 운용하는 사례도 있다”며 “공장 임대 수익률도 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이데일리 본사에서 열린사이버대학 부동산학과 전문가들이 모여 ‘틈새 부동산 투자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철저히 수익형 부동산으로 돈을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영(왼쪽) 중용전기안전 이사, 김경환(가운데) 씨, 신일진(오른쪽)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주임교수.
토지를 개발해 창고로 만들려면 교통의 편의성이 가장 중요하다. 유통 거점을 중심으로 한 도로 기반이 중요하다. 신일진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주임교수는 “창고 임대는 창고업을 별도로 등록해야 한다”며 “광명이나 당진 중 유통 물류의 중심지 인근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40년째 부동산 투자를 해 온 김경환(79) 씨는 서산 지역 42000평 규모의 벼창고에서 연 8400만 원 정도의 월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벼창고야말로 효자 물건”이라며 “20년 째 서산의 벼창고를 임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창고와 달리 벼창고를 운영하려면 농촌진흥원이 요구하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는 “벼창고의 장점은 정부와의 계약이기 때문에 월세 입금이 밀린 적이 없다”며 “오히려 2~3일 전에 월세가 입금 돼 관리가 편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부터 지식산업센터로 이름을 바꾼 아파트형 공장도 인기를 끄는 틈새 부동산 중 하나다. 직접 인천 송도 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에 투자한 김 이사는 “취등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많다”며 “국가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용 오피스텔에 비해 대출이 잘 된다는 점도 메리트다.

최근 원룸 대신 여럿이 나눠 쓸 수 있는 쉐어하우스도 늘고 있다. 혼자 월세 내기 힘든 사람들이 모여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설계다. 해외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이 쉐어하우스는 한국적 정서에 맞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신 교수는 “처음부터 쉐어하우스 목적으로 주택을 짓기도 하지만 입주자 간의 분쟁이 골치거리”라며 “이 때문에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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