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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의 원인으로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가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코로나 재확산으로 중국 상하이, 쿤산 지역이 봉쇄되며 부품 공급과 수급에 차질을 겪었다. 이들 지역 LG디스플레이의 부품 협력사들은 한 달 넘게 가동을 멈췄고 일부 업체는 5월에야 부분 재개했다. 전분기보다 출하면적이 줄었음에도 생산 정상화는 올 하반기에나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와 LCD 가격 하락세도 실적 악화의 또다른 요인이다. 특히 디스플레이업계에서 2분기는 TV 등 제품 수요가 줄어드는 계절적 비수기로도 불린다.
한국투자증권은 “TV, 모니터, 노트북 등 모든 세트제품에서 LCD 패널 출하가 둔화됐고 OLED 패널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전년 대비 증가세가 멈췄다”고 분석했다. 이어 “LCD 패널 가격 하락이 가팔랐는데 전분기 대비 TV패널은 10% 내외, IT패널은 15%이상 하락했다”며 “TV와 모니터 세트제품의 수요 부진에 따라 패널 재고가 급증한 영향도 크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LCD 패널가격 하락세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도 했다. 지난해 가격 급등세를 보이던 LCD 패널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LCD 사업 등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4월 실적발표 당시 LCD 가격을 두고 “LCD 전체 시장이 10% 역성장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가격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수요 불확실성 해소가 어렵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큰 수준의 다운사이클이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같은 이유로 적자에 시달리던 LCD 사업을 지난달 종료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줄어든 수준인 1조원 상당으로 추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대형 OLED뿐 아니라 중형 OLED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경영전략을 내놨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전날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경영환경은 다양한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대형 OLED는 프리미엄 TV시장 내 시장점유율을 지속확대하고 게이밍·투명 OLED를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중·소형 OLED에 대해서도 “고객가치의 다양성과 시장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전략적 중요도가 더욱 높아질 분야”라며 “중형 사업은 IT LCD 사업을 적극 확대할 것이며 소형 사업은 플라스틱(P) OLED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 전망 역시 어두울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하반기에도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TV와 IT 제품 수요의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체적인 수요 둔화를 상쇄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의 경우 3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