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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협상 결렬에 국민의힘 “안철수 결자해지해야”

박태진 기자I 2021.07.28 14:30:03

이준석 “安 대선 불출마로 합당 논의 시작”
권은희 “구해줬더니 언제 구해달랬냐 타박”
대표 간 회동도 쉽지 않을 듯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실무협상이 지난 27일 사실상 결렬되면서 양당 간 책임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결자해지’를 들며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자리에 착석해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양당 합당 실무협상단은 전날(27일) 오전 국회에서 4차 회의를 연 뒤 “이후 양당 실무협상단은 협상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당명 변경, 야권 단일후보 플랫폼, 차별금지위원회 당규제정에 이견이 있었다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안 대표에게 합당을 마무리지을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협상이 결렬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지분요구 없다는 말과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시작된 합당 논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안 대표께서 권은희 의원을 물리고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오셔서 지도자답게 통 큰 합의를 할 때”라며 대표 간 회동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장을 맡았던 성일종 의원은 28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안 대표는 본인께서 먼저 합당을 제안하신 것이기 때문에 마무리할 책임이 안 대표에게 있다”며 “(이 대표의 회동 제안에) 조속한 시일 내에 해답을 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도 출연해 “안 대표가 지금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 이런 쪽을 자꾸 다니면서 함께 하자고 제안할 게 아니라 본인이 약속한 합당에 대해서 매듭을 짓는 것이 순서적으로 맞다”며 “지금 단계에서 (합당이 아닌) 통합이라고 하면서 합당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은 말장난”이라고 안 대표를 쏘아붙였다.

국민의당은 반발하고 있다. 안 대표 책임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장이었던 권은희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언제 구해달라고 했냐고 타박하고 있다”며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요구에 충실히 응했던 안 대표뿐 아니라 국민과 지지자들을 모두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도, 합당선언도 아무도 시킨 적 없다. 그냥 그쪽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합당하기 싫으면 싫다고 하면 된다”고 언급한 데 대한 비판이다.

국민의당 측은 실무협상 합의 무산의 이유도 국민의힘 측의 고압적 자세에 있다고 여기고 있다.

양당의 책임 공방이 지속되면서 대표 간 회동도 이른 시일 내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실무협상 무산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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