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효과 없다" 주장한 트럼프 의학고문, 트윗 삭제

김민정 기자I 2020.10.19 13:48:4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학고문이 ‘마스크는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트윗을 올렸다가 트위터로부터 삭제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의학 고문이자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노19) 태스크포크(TF)의 일원인 스콧 아틀라스 박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 감염 방지에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실은 글을 링크한 뒤 “마스크는 효과가 있을까? 결코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트위터 측은 해당 글이 자사의 코로나 관련 허위 정보 게시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삭제했다.

트위터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공유하는 것은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규정상 금지하고 있다”며 “아틀라스의 트윗은 이 정책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CNN은 애틀러스 박사의 메시지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틀러스 박사는 전염병 전문가가 아닌 신경방사선 학자이면서도 코로나19 TF에 합류해 마스크의 무용성을 강조하고 집단면역 전략을 추진해 논란을 일으켰다.

애틀러스 박사는 지난 8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걸려도 문제없고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빨리 감염이 돼야 항체가 생긴다. 그래야 대다수의 인구가 항체를 갖게 되는 집단면역체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건강한 사람들까지 고립시키면 면역 형성만 방해하며 사태만 장기화된다”고 주장했다.

집단면역론은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지난 4월 스웨덴이 취하던 정책이었다. 이 정책으로 스웨덴은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대내외적인 비판에 시달린 바 있다.

(사진=AFPBNews)
백악관에서 집단면역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집단면역을 하면) 병에 걸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질 것“이라며 ”인구의 30%가 (병마에) 취약한 드러나지 않는 건강 상태에 처해 있다. 코로나19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건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누적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에서는 최근 들어 3차 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814만 728명, 사망자 수를 21만 9599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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