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레이서2에는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하나로 합쳐진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인 'MSM8960 칩'이 탑재됐다.
이 칩은 칩셋을 2개 이상 탑재했을 때보다 전력 소모량이 줄고, 처리 속도도 대폭 빨라진다. 특히 2개의 칩을 채용했을 때보다 스마트폰을 더 얇고 작게 만들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능이 구현되자, 애플과 LG전자, 팬택, HTC 등 상당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퀄컴 제품을 하반기 전략 제품에 탑재하는 추세다.
하지만 퀄컴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원하는 만큼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 칩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28나노 공정의 수율이 크게 떨어져 생산량이 부족한 탓이다. 당장 다음주 '베가레이서2'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동시 출시하는 팬택으로선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휴대폰 특성상 출시 2~3개월 안에 판매량을 바짝 끌어올려야 하는데, 퀄컴 칩 수급 문제로 물량 공세에 나서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애플과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도 비켜가기 힘들어 보인다. 애플의 경우 퀄컴 칩 수급 문제로 '아이폰5'의 출시가 2개월 이상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퀄컴 칩을 채용할 예정인 삼성전자· LG전자의 제품도 현재로선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박 부회장은 "베가레이서2의 초기물량 공급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 공급에는 차질이 있을 것 같다"며 "공급에 문제가 없다면 국내 스마트폰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다. 그러나 성공은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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