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26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용병 회장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가결했다. 조용병 회장은 이로써 오는 2023년 3월 주총 때까지 회장직을 이어간다.
앞서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3일 조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로 단독 추천했다. 당시 회추위 위원 7명은 조 회장 추천에 대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신한금융 최대주주(9.38%)인 국민연금은 조 회장 연임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연임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조 회장이 지난 1월 채용비리 관련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그러나 다른 주주들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연임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됐다. 재일교포 주주 지분(10% 중반대)과 우리사주(5.07%), 전략적 투자자인 BNP파리바(3.55%) 등 25% 이상의 우호 지분이 그의 연임을 뒷받침했다.
신한금융은 이와 함께 이사진도 새로 꾸렸다. 윤재원 홍대 경영대 교수와 진현덕 페도라 대표이사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박철·히라카와 유키·박안순·최경록 등 사외이사 4명은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를 맡은 필립 에이브릴은 임기 1년의 기타비상무이사가 됐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부터 지속된 금융권의 투자상품 사태로 소중한 자산을 맡겨준 고객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신한금융투자의 발표처럼 고객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금융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 한해 국가적인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누구보다 먼저 선도적으로 하겠다”고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