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산도 칼 빼들어 “향후 5년 간 전기차에 21조원 투자”

김무연 기자I 2021.11.29 14:35:56

2010년 세계 최초로 전기차 리프 양산한 경험 있어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투자
내연기관車 생산능력 줄이고 전기차에 집중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일본 자동차 업계도 전기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집중 투자에 나섰다. 내연 기관을 대표하는 미국 빅3에 이어 일본 자동차 업계까지 전기차에 뛰어들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닛산 로고(사진=AFP)


2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닛산이 차량 전기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2조엔(약 2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닛산은 2030년 회계 연도까지 15개의 전기 자동차(EV)를 포함해 하이브리드 등 23개의 전기 동력 차량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화상 회의에서 “우리는 전기화로 경쟁자들보다 10년 앞서 있고, 이 경험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추가 투자를 진행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닛산은 2026 회계연도까지 유럽 판매의 75%, 일본 판매의 55%, 중국 판매의 40% 이상을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회계연도 2030년에는 미국 판매 차량에서 전기차의 비중을 40%까지 늘린단 방침이다.

실제로 닛산은 전기차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닛산은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전기차 리프(LEAF)를 양산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테슬라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브랜드의 지위를 내줬지만, 여전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높은 수요를 가지고 있다.

닛산은 전기차 제조를 위한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공장 건설안 등을 발표했다. 특히, 배터리 자체 제조에도 힘을 싣는단 계획이다. 또, 닛산은 지난 20일 2030 회계연도까지 전 세계 배터리 생산능력을 130기가와트시(GW/h)로 더 늘리기로 했다. 그러면서 2028 회계연도까지 전고체 충전식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출력이 높으면서도 소형화하기 쉬운데다 발화 가능성이 낮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도요타,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전고체 배터리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에 먼저 진출한 닛산이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치다 CEO는 향후 생산 능력 20%를 삭감하는 것을 목표로 연간 고정비를 3000억엔(약 3조1600억원)이상 줄인단 방침이다. 내연 기관차 생산능력을 줄이는 대신 전기차에 방점을 찍겠단 설명이다. 그는 “비즈니스 혁신에 중점을 두는 것에서 미래를 창조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면서 “닛산의 다음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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