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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임상 3상의 초기 데이터 분석결과, 자사 백신이 70%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임상은 백신을 한 달 간격으로 1차, 2차 두 차례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000명 미만의 첫 번째 그룹은 아스트라제네카 측의 실수로 1차 때는 1회분의 절반만을, 2차 때만 온전한 1회분을 투여받았다. 면역 효과는 90%로 측정됐다. 8000명 이상의 두 번째 그룹에 대해서는 실수 없이 원래 계획대로 실험했더니 면역 효과는 62%로 전자와 차이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실수였던 첫 방식의 백신 투여량이 더 높은 면역 효과를 가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두 실험의 결과 차이가 크다고 지적하며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 면역 효과가 90%에 달하는 저용량 투약 방식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효능과 면역 지속성의 불확실성이 크고, 고령자 그룹에 대한 안전성 부분이 정확하게 공개되거나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백신을 당장 맞아도 되겠느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백신에 대해 ‘실수가 만든 기적’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의아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 도중 백신 용량 차이로 효과가 달리 나타났다”며 “실수로 이뤄진 저용량 투약 방식에서 더 큰 면역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송 교수는 “백신 투약 과정에서 용량 차이를 둬 접종하는 것은 기본적인 프로토콜(규약) 중 하나로, 왜 실수라고 공개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수가 아니라고 해서 신뢰도에 문제가 없다고 하기엔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서 “60%의 예방효과가 나온 고용량 투약 그룹에는 고령자가 섞여 있던 것과 달리 저용량 투약 그룹은 모두 55세 이하로 고령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세세한 사항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으므로 여러 가지 억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백신 접종 가능 시기를 묻자 “올겨울 내 맞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송 교수는 “온도가 따뜻해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바이러스도 외부 환경에 약해져 안전성 확보를 하는 게 최적의 조건”이라며 “최대한 안전성 확보를 하고 나서 내년 겨울이 오기 전에 대대적인 접종에 들어가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서 SK케미칼의 자회사인 백신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CMO)을 맡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 보건복지부와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인 ‘AZD1222’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공정 설계 등을 진행하고 바로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 물량이나 계약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