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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이어가던 지방 BNK·DGB·JB금융, 1분기부터 꺾였다

이명철 기자I 2023.04.20 16:21:17

올해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5460억, 전년대비 9.8%↓
NIM 내려 이자이익 감소…부동산 침체에 수수료 부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고금리에 힘입어 대규모 이자이익을 거뒀던 금융지주들의 올해 실적 전망이 심상찮다. 특히 지방 금융지주들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 전환할 전망이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금융 불안에 대응한 충당금 적립 등이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방 금융지주 3사(BNK금융지주·DGB금융지주·J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5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6053억원과 비교하면 9.8% 줄어든 수준이다. BNK금융이 같은 기간 2763억원에서 2441억원으로 12.7%, DGB금융은 14.4%(1622억원→1425억원), JB금융 4.1%(1668억원→1594억원)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3사의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 833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는 7.0% 감소한 7751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금융권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은행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5600억원에서 1개월전 5785억원으로 올라갔지만 최근 다시 300억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개월 전(8110억원)과 1개월 전(8155억원)엔 8100억원대였지만 77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지난 2~3년간 금융권은 높은 이자이익 창출에 힘입어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지방 금융지주 3사 역시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이 2019년과 2020년엔 약 1조2000억원대에 그쳤지만 2021년 1조8000억원, 2022년 1조81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올해 들어 지방 금융지주의 실적이 꺾이는 이유는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이자이익·수수료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BNK금융의 경우 조달비용 상승으로 NIM이 감소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둔화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BNK금융의 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하고 1분기 부산·경남은행 NIM은 전분기대비 4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DGB금융은 은행의 NIM이 전분기대비 15bp 내리면서 경쟁사보다 하락폭이 클 것으로 추정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난해에는 NIM이 크게 올랐지만 올 들어 은행채 금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부동산 금융 수수료 수익 감소로 그룹의 비이자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JB금융의 이익 감소폭은 타사보다 낮은 편이지만 역시 NIM 하락과 비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금융지주들이 추가로 충당금을 쌓게 되면 이익에는 그만큼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1%로 전년동월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출 부실 우려에 대응한 추가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방 금융지주들은 캐피탈의 순이익 비중이 높은 편인데 연체율이 올라가게 되면 이에 대응해 추가로 충당금을 쌓을 가능성도 있다”며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최근 NIM 하락폭이 더 크고 금융당국 압박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와 상생금융 지원 등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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