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육군 '전술지대지미사일', 개발하고도 실전배치 지연

김관용 기자I 2020.10.16 14:44:28

양산 앞둔 시점에서 감사원 감사, 10개월간 지연
김진표 의원 "신속히 전력화 방안 찾아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이 ‘5대 게임체인저’ 중 핵심 전력으로 강조했던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의 실전 배치가 지연되고 있다.

16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술지대지미사일은 지난 2017년 국방위원들이 직접 안흥시험장을 찾아 시험발사에 성공하는 모습을 참관하기도 했다”면서 “그 후 3년이나 지났는데 지난 2월부터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로 인해 아직도 전력화가 안됐다”고 지적했다.

전술지대지미사일은 북한의 장사정포 갱도 진지를 뚫고 들어가 파괴할 수 있는 미사일로 180㎞ 떨어진 곳에서 표적을 오차범위 1~2m 이내로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군 당국이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개발을 진행 했지만, 올해 1월에야 개발이 완료돼 개발 기간만 무려 10년이나 걸렸다.

하지만 양산을 앞둔 올해 2월부터 갑자기 감사원이 ‘전술지대지미사일 양산사업 타당성평가’를 실시해 10개월이나 감사를 이어가면서 군 당국은 양산 문제에 대해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얼마 전 언론에 공개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의 친서를 보면 ‘한국군은 북한의 상대가 안 된다’고 할 정도로 북이 우리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북한보다 경제력이 30배나 월등하고 국방비는 26배나 더 지출하는데 우리가 언제까지 이런 치욕을 당해야 하느냐”고 했다.

이어 “예·결산상에 큰 문제가 없다면 육군이 의지를 갖고 합참 및 방사청과 함께 감사원에 강력하게 건의해 감사를 조기에 종료하고 전술지대지미사일을 하루속히 전력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는 향상된 정확도의 전술급 탄도미사일과 다수의 표적에 대한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발사통제체계로 단시간에 적의 주요시설을 무력화 시킨다. [사진=국방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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