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1년 동안 돼지열병 멧돼지 754건 발생…“겨울 앞두고 대책 강화”

최정훈 기자I 2020.09.28 12:00:00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1년 간 대응경과
울타리 설치, 개체수 저감, 오염원 제거 등 전방위 대응
겨울 앞두고 과학적 분석 통한 대책·현장 집행력 강화 추진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해 10월 3일 야생멧돼지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현재까지 총 745건의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먹이가 감소하면 다시 농가로 출몰할 가능성이 있는 멧돼지를 막기 위해 정부는 관련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자료=환경부 제공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야생멧돼지와 사육돼지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으로,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95∼100%로 높다.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고 치료법과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다.

현재까지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역은 총 9개 시·군으로 경기도는 △파주 98건 △연천 282건 △포천 18건이고, 강원도는 △철원 33건 △화천 285건 △춘천 3건 △양구 13건 △인제 9건 △고성 4건 등이다. 이 중 경기도 파주시는 5월 19일, 강원도 고성군은 5월 8일을 마지막으로 추가 발생이 없으며, 최근 한 달간은 강원 북부 지역인 화천군, 춘천시, 양구군, 인제군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발생초기였던 지난해 10월부터 12월에 0.6건/일이었던 발생건수는 올해 1~4월 4.4건/일로 크게 증가했으나, 5월 이후에는 1.1건/일로 줄었다. 올해 1~4월 발생건수의 급격한 증가는 겨울철 먹이 경쟁과 교미기 개체 간의 접촉으로 개체 간 전파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발생지역은 2019년 10~12월은 대부분 파주시, 연천군, 철원군의 민통선 내 또는 인접 지역에서 발생했으나, 2020년 1~4월에는 화천군, 양구군, 고성군 등으로 확대됐다. 5월 12일에는 연천군 경계 지역인 포천시 관인면 중리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6월 19일에는 포천시 창수면 지역으로 확대됐고, 지난달 14일에는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에서, 26일에는 화천군과 춘천시의 경계 지역인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에서 발생했다.

앞서 환경부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2018년 8월부터 베트남, 북한 등 주변 국가의 발생상황을 예의주시했으며, 체코, 벨기에 등 해외사례를 바탕으로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국내 발생 이전부터 예찰과 멧돼지 포획을 강화하고 신고포상금 상향, 잔반급여 금지, 표준행동지침 제정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했다. 또 국내 발생 직후에는 긴급대책을 수립하고 관리지역 설정, 포획전략 설정, 광역울타리 구축 등 대응에 나섰다.

앞으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한 대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지난 1년간의 발생현황, 멧돼지 서식현황 등 정보를 토대로 확산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방침이다. 구간별로 울타리 관리원을 배치하고, 상시감시가 어려운 구간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울타리 차단상태가 유지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수색인원의 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분석해 수색의 정밀성을 높이고 무인센서카메라, 서식현황조사 등을 통해 파악한 멧돼지 서식 정보와 지역별 발생상황에 맞는 포획전략을 통해 개체수 저감의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울타리·포획도구 관리원, 수색·소독팀 등 800여명에 이르는 현장대응인력의 신속한 운용과 현장의 지식·경험 공유 등이 즉시 반영될 수 있도록 단위별 단체채팅방 운영 등 소통도 강화한다.

한편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오는 29일부터 역학조사·방역 등 현장 관리와 표준진단기법 개발, 질병 조사 등 종합적인 연구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1년간의 대응경험과 기관간 협력을 토대로 다가오는 겨울철 추가 확산 및 사육돼지 전파 위험성을 최소화는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