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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아기상어’ 반복고문” 주장 美수감자, 돌연사

이재은 기자I 2022.09.15 15:40:42

변호인 "2022년 14번째 의문의 죽음"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19년 동요 ‘아기 상어’를 반복해서 듣는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미국의 한 수감자가 감방에서 숨친 채 발견됐다.

2019년에 동요 ‘아기 상어’를 반복해서 듣는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수감자가 지난 11일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NBC)
14일(현지시간) N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던 존 바스코(48)는 지난 11일 오전 3시 50분께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의료진이 출동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바스코는 오전 4시에 사망 선고를 받았다.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교도소 측은 “교도관들의 가혹행위 징후는 없었다”며 “바스코의 약물 과다 복용 가능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스코의 변호인은 그의 사망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2년 14번째 의문의 죽음”이라는 짧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는 “(바스코는) 재판이 임박한 상태에서 (아기상어 고문이 일어났던) 감옥 도착 3일 만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교도소 관계자에 따르면 바스코는 다른 수감자가 지난달 19일 자살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사망했다. 지난 7월에는 수감자 3명이 교도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밀매 혐의로 수감됐던 바스코는 지난해 교도관들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고문했다”며 다른 수감자 세 명과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피고로 지목된 이들은 오클라호마 카운티 보안관 한 명, 두 명의 전직 교도관 등이었다.

바스코 측은 2019년 말 수갑이 채워진 채로 90분 동안 큰 소리로 ‘아기 상어’를 듣는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두 명의 전직 교도소 직원 등은 2020년 10월 경범죄로 기소됐다.

사건을 맡았던 오클라호마주 데이비드 프레이터 검사는 ‘아기 상어’를 처벌로써 들려주는 것이 “잔혹하고 비인간적”이라며 “수감자들에게 과도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줬다”고 말했다.

소송은 현재 계류 중이다. 지난 7월 오클라호마주 지방 판사가 교도관에 대한 형사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수감자들의 연방 소송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다음 공판은 오는 2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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