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김종인은 뇌물 받은 전과자…윤석열이 손 잡겠나"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저격하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사진=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당 개혁하겠다며 굳이 긴 시간과 권한을 달라고 해서 줬더니 다 쓰고난 뒤 ‘아사리판’ ‘어차피 안 되는 당’ 운운하며 침이나 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며칠 전까지 이 당을 지지해 달라고 말하고 다니더니 이게 무슨 일이냐. 국민을 속였다는 말 아닌가”라며 “자가당착도 이런 자가당착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일처리 방식이 일방적이며 조직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책임의식이 있으면 좀 불편한 일이 있어도 참고 양보하며 일을 하는데 그는 아니다. 기분에 조금 맞지 않으면 ‘때려치우고 집에 간다’고 한다. 그리고 이걸 무슨 ‘압박 카드’로 쓴다”면서 “이번처럼 스스로 책임졌던 당을 향해 침을 뱉는 것도 그렇다. 조직에 대한 책임의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하지 못할 일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를 잘 모르고 영입했던 당과 당시 지도부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왜 이런 분을 모셔와 서로 불편한 상황을 만드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재보궐선거 승리에 대해서도 “그의 공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 생각은 다르다”며 “시민들이 당과 후보만 보고 찍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를 보고 찍은 것은 더욱 아니다. 누가 뭐래도 정권심판이 주요 요인이었고 굳이 말하자면 그는 오히려 감표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다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윤 총장은 ‘공정’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다”며 “그런 그가 30년 전 어마어마한 돈의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나. 그의 손을 잡는 순간에 공정의 가치도 정의의 가치도 무너진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아무리 막가는 정치라 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이 있다”며 “그중 하나가 파렴치 범죄를 저지른 자를 지도자로 삼지 않는 것인데 오늘의 정치에서는 이 최소한의 선마저 무너지고 있다.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