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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윳값 고공행진…ℓ당 2080원선도 돌파

김형욱 기자I 2022.06.14 14:16:12

14일 오후 휘발유 2080.93원 경유 2082.47원…하루새 7원 '껑충'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휘발유·경유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사상 처음으로 리터(ℓ)당 2080원선도 돌파했다.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셀프주유소를 찾은 차량이 주유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가격은 전일보다 6.63원/ℓ 오른 2080.93원/ℓ이다. 경유가격 역시 7.58원/ℓ 오르며 2082.47원을 기록했다. 전일 사상 처음으로 2070원대를 넘은 데 이어 불과 하루 만에 2080원대도 넘어선 것이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 2064.59원/ℓ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이후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다. 경유 가격도 5월12일 이후 34일째 신기록 행진이다.

특히 경유 가격이 이틀째 휘발유 가격을 웃돌았다. 경유 가격은 낮은 세율 때문에 통상 휘발유 가격보다 200원/ℓ 가량 낮지만 유례없는 고유가 상황과 유류세 최대 폭(30%) 인하가 맞물리며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유가 급등으로 휘발유·경유 가격이 ℓ당 3000원을 넘어선 주유소도 생겼다. 서울 중구의 SK에너지 서남주유소는 보통휘발유가 ℓ당 3057원, 경유가 ℓ당 3143원에 판매 중이다.

당분간 고유가 상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올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국의 대(對)러시아 제재와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산 원유 수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월 배럴당 110달러대를 유지하던 국제유가는 6월 초부터 다시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전쟁 직후인 3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경유가격에 반영되는 국제 경유 시세(0.05% 기준)도 5월 한때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내렸으나 6월 들어 다시 급등해 배럴당 170달러대를 넘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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