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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온라인 1위 결제업체 '알리페이', 한국 시장 진출 본격 선언

김보리 기자I 2014.07.18 17:48:28

알리페이, 韓 中企 대상 첫 설명회
한국 업계, 中 온라인 최대 업체 진출에 '긴장'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 알리페이(Alipay)가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 선포했다. 알리페이는 한국 진출 초기로 한국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온라인 결제망을 제공하는 단계지만, 관련 업계는 알리페이 진출이 온라인 결제 지형도를 바꿀 수 있다며 긴장하는 모양새다.

알리페이는 18일 서울 중국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 중소기업 대상 알리페이 한국 업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사브리나 펭 알리페이 인터내셔널 대표는 한국을 직접 방문해 결제 플랫폼 홍보에 나섰다. 알리페이가 한국 기업과 언론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대표가 18일 열린 한국업무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브리나 펑 대표는 “한류로 인해 한국 상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알리페이는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꼽아, 한국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제품을 현지 시장을 넘어 중국 소비자들에 직접 다가갈수 있도록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는 120여 개 업체들이 참석해 펭 사장과 간담회를 신청하는 등 알리페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나라 업계가 긴장하는 것은 알리페이의 영향력 때문이다. 알리바바그룹의 관계사인 알리페이는 현재 중국뿐 아니라 34개 이상 국가의 1500사들에게 해외 결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온라인 쇼핑몰에서부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권 구매 사이트까지 400여 개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알리페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알리페이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중국인 기반 영업에 알리페이가 적격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중국인이 한국이나 한국 관련 사이트에서 결제를 할 경우 기존에는 한국 업체가 은련카드 등 중국카드와 국내카드사의 제휴 상품을 이용해 양 카드사에 수수료를 내야했다. 하지만 알리페이와 제휴할 경우 한국업체는 알리페이에만 수수료를 내면 돼 수수료 체계가 줄어든 셈이다.

롯데면세점도 이미 올해 초 알리페이와 제휴를 시작해 톡톡한 효과를 보고있다. 알리페이에 따르면 알리페이를 통한 롯데면세점의 거래 규모는 하루 약 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어 인터넷 면세점을 열고 알리페이 회원 대상 단독 혜택 프로모션 행사를 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G이니시스도 올해 초 알리페이와 제휴를 통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중국 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이미 시작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알리페이가 중국인 대상으로 온라인 결제 시스템만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한국 기업과 협력해 물류 연계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기회도 발굴하면 업계 지형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펑 대표를 비롯해 쪼우창팅 주한중국대사관 상무처 공사, 김병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우영 롯데인터넷면세점 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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